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통신의 음영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소규모 이동통신 기지국인 ‘스몰셀(Small Cell)’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반경 1㎞ 내에서 무선 AP(access point, 유·무선 잇는 중계장치)처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몰셀 기술은 빌딩이 밀집한 지역(셀)이나 통신가능 구역의 가장자리 등 수신감도가 낮은 지역에서 셀간 연결을 통해 인터넷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많아지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고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동통신사 중계기의 추가 설치가 필요하지만 중계기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스몰셀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글로벌 통신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제품화하기 위해선 스몰셀 기술 소프트웨어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ETRI가 이번에 국산화한 스몰셀 기술의 핵심은 LTE-A 기반 기지국 소프트웨어와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검증하기 위한 개발 플랫폼과 빔 형태를 조정하는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 기술이다.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 기술은 빔 형태로 단말기에 송신해 통신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어 통신이 원활하고 소규모 기지국에 적합하다.

또 스몰셀 기지국의 전송용량 확대를 위해 기존 다중안테나 기술을 하나의 안테나와 송·수신기로 동작시킬 수 있어 스몰셀 기지국의 비용을 절감하고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일반 PC의 윈도우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무선채널 모뎀, 단말 에뮬레이션 기능 등의 스몰셀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스몰셀 기술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5세대)에서 단위면적당 용량의 증대, 사용자 체감 전송속도 향상, 에너지 절감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어 5G 시대에 꼭 필요한 기반 기술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ETRI는 자체 개발한 검증 소프트웨어 환경에서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여러 대의 상용단말과 함께 스몰셀 기지국을 시험하고 개발 완료된 스몰셀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무선공유기처럼 시스템에 내장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현규 ETRI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스몰셀 기술 국산화로 5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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