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앙증맞게 뛰어다니는 토끼는 어떻게 뛰어다닐까. 깡충깡충 뛰어다닐까. 깡총깡총 뛰어다닐까. 깡충깡충이 바른 표기다. 큰말로는 껑충껑충을 쓴다. 짧은 다리로 힘 있게 솟구쳐 오르는 모양새를 뜻하는 깡충깡충은 원래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경우로서, 깡총깡총을 쫓아내고 대신 표준말로 자리 잡았다. 우리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양성모음(ㅏ, ㅑ, ㅗ, ㅛ 등)이 음성모음(ㅓ, ㅕ, ㅜ, ㅠ 등)으로 바뀌어 굳은 단어는 음성모음의 형태를 표준어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렇게 바뀐 경우는 깡충깡충만이 아니다. 아이를 뜻하는 ‘동(童)’에다가 ‘이’가 붙어 ‘동이’가 오랫동안 아이를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됐으나 ‘둥이’가 표준말로 정착돼버렸다. 귀염둥이 , 바람둥이, 막둥이 등도 같은 경우로, 모두 ‘동이’ 대신 ‘둥이’가 표준말로 사용된다. 이 경우와 같지는 않으나 덧붙여 설명해보면 이와 비슷한 ‘내기’와 ‘나기’도 더러 혼란스럽다. 사전을 빌어보면 ‘내기’는 ‘거기 태생이거나 자랐음’을 가리키는 말이거나 ‘그러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따라서 시골내기, 서울내기, 신출내기, 풋내기, 보통내기 등으로 쓰인다. 경기가 살아난다고는 하는데 주위를 돌아보면 호경기를 즐기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줄지어 늘어선 빈 택시를 봐도 그렇고, 식당 아주머니의 장탄식도 그렇다. 매출이 껑충껑충 뛰어올라 모두가 웃는 얼굴이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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