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硏 추출물 신소재 개발…전통의학연구소에 기술이전

▲ 마진열 박사

국내 연구진이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원인인 혈전 형성을 92% 억제시키고,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 활성화를 54.5% 낮추는 한약재 추출물 신소재를 개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팀은 혈전 생성 억제 신소재(E20)와 혈소판 활성화 억제 신소재(W197-C1)를 개발, ㈜한국전통의학연구소에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술이전 선급실시료는 1억 2000만 원(경상실시료 순매출액 3%) 수준이다.

혈전증은 혈관 내 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인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피의 흐름을 막아 질병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 병증이다. 현재 심혈관계 질환 치료법으론 외과적 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외과적 시술 이후에 재발률이 높은 만큼 약물의 지속적인 복용이 필수적이다.

혈전증의 경우에도 약물이 주된 치료법으로 처방되고 있는데 기존 항혈전제는 전신성 출혈과 위장질환 등의 부작용 있어 안전성과 효능이 우수한 항혈전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길경(도라지)과 관중 등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로 각각 E20, W197-C1 신소재를 개발했다. 실험 쥐를 매일 1회씩 5일간 E20을 경구투여한 실험군과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혈액을 채취해 혈소판 응집 유도 물질로 처리한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혈소판 응집능력이 약 92%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군과 대조군의 경동맥(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외부 표면에 상처를 유발하고, 내부에 혈전이 생성되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혈전 생성 시간이 약 2.2배 늦춰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E20이 혈소판 혈액 응집을 막아 혈전 생성을 억제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W197-C1으로 세포실험을 한 결과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W197-C1을 투여했을 때 혈소판 내 수용체의 활성이 약 54.5% 낮아지면서 수용체와 콜라겐의 결합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 박사는 “이번 신소재는 안정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실험으로 항혈전제로의 효능까지 입증된 만큼 상용화까지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항혈전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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