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고 희생하는 물처럼 살자

노자는 도법자연(道法自然) 즉 ‘도(道)는 자연에서 본받는다.’ 다시 말해 ‘진리는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하였다. 여기에서 ‘자연(自然)이란 명사로서의 Nature의 뜻이 아니라 스스로(自) 그렇게 한다(然).’라는 뜻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이것이 물의 자연현상이라 하겠다. 만약 흐르는 물을 막아서 댐을 만들거나 위로 뿜어 올려 분수를 만드는 것은 인위(人爲)인 것이다. 물이 저절로 흘러가게 하는 무위(無爲)가 자연(自然)인 것이다.
 
이러한 자연 현상에 만물의 이치, 삶의 도리와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道)는 자연에서 본받는다.’라 한 것이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설파하여 물의 자연현상에서 선(善) 즉 도(道)를 찾으려 한 것이다. 그래서 노자의 철학을 ‘물의철학’ ‘무위(無爲)철학’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상선약수’는 한마디로 물처럼 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여야 물처럼 살 수 있을까?

▲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처럼, 남과 세상을 위해 음덕(陰德)을 쌓으며 살라.’는 것이다.
수선이만물(水善利萬物) 즉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하였다.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자신을 스며들게 하여 만물을 길러 주고 키워주지만 절대로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는다. 이러한 물의 덕목처럼 남과 세상을 위해 음덕(陰德)을 쌓으며 살아야 할 것이다.

▲ 다투지 않는 물처럼, 양보와 희생 그리고 순리로써 다툼 없이 세상을 살라는 것이다.
수선부쟁(水善不爭) 즉 ‘물은 다투지 않는다.’ 하였다. 물은 산이 가로 막히면 곡류(曲流)하여 멀리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할수(割水)하여 몸을 나누어 비켜간다. 이처럼 물은 곡류(曲流)하고 할수(割水)하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산이나 바위와 다투지 않으며 흘러간다.

또한 물은 깊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 뒷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간다. 이와 같이 물은 웅덩이를 건너뛰거나 먼저가려는 무리나 억지를 부리지 않고 순서대로 흘러간다. 이러한 물의 자연현상을 보고 ‘노자’는 부쟁(不爭) 즉‘ 물은 다투지 않는다.’라 한 것이다. 노자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는 것, ‘무리하는 것’ ‘억지를 부리는 것’을 쟁(爭)이라 하였다.

부쟁(不爭) 즉 다투지 않기 위해서는 산을 돌아가고 바위 앞에서 자신을 나누면서 가는 물의 희생, 덕목이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 또한 웅덩이를 건너뛰거나 뒷물이 먼저 나가는 무리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 물의 덕목이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 이러한 물의 덕목처럼 양보와 희생 그리고 무리나 억지를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야 할 것이다.

▲ ‘가장 낮고 넓은 바다처럼, 겸손과 포용의 덕목을 지녀라.’ 하는 것이다.
수선처중인지소오(水善處衆人之所惡) 즉‘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하였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흐르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본성을 따른 가장 낮은 물이며 넓은 물은 바다이다. 바다는 가장 낮기에 계곡물에서부터 강물까지 다 받아들인다.

또한 가장 넓기에 깨끗한 물, 더러운 물 할 것 없이 다 받아들인다. 그래서 ‘바다’이다.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더 낮추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산보다 높은 것은 없고 바다보다 넓은 것은 없다. 그러나 높은 산은 바다를 포용할 수 없지만 넓은 바다는 높은 산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바다 즉 물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덕목과 모든 것을 다 끌어 앉는 ‘포용’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러한 바다의 덕목처럼 자기 자신과 남에게 항상 겸손하고 모든 사람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 ‘강(剛) 유(柔)의 성질을 모두 지닌 물처럼, 외유내강(外柔內剛)하라.’는 것이다.
물은 강, 유(剛, 柔)의 성질을 모두 지니고 있다. 겉으로 나타난 물의 성질은 한없이 부드럽기(柔)만 하다. 네모 그릇에 넣으면 네모 모양이 되고 둥근 그릇에 넣으며 둥근 모양이 되니 물보다 더 부드러운 것은 없다 하겠다. 또한 물은 부드러움 속에 가장 단단한(剛) 본성을 숨기고 있다.

시멘트도 물을 만나야 딱딱한 콘크리트가 되고, 밀가루도 물을 만나야 반죽이 되고,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물을 통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도 굳게 되지 못한다. 이러한 강, 유를 모두 지닌 물의 성질처럼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품과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갖춘 리더십을 지녀야 할 것이다.

▲ ‘물처럼 막힘없는 지혜와 산처럼 꿋꿋한 인의(仁義)를 지녀라.’ 하는 것이다.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 즉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했다. 그러므로 평생학습과 자기수양으로 막힘없이 흐르는 물처럼 만사에 막힘없는 지혜를 갖추고 우뚝선 산처럼 꿋꿋한 인의(仁義)를 지녀야 할 것이다.

▲ 그렇다. 물처럼 살자!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