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겸손으로써 때를 운용해야

‘새는 바람을 타고 물고기는 물을 타고 사람은 때를 탄다.’ 하였다. 다시 말해 ‘새는 바람의 변화에 적응하며 날고 물고기는 물의 변화에 적응하며 헤엄치고 사람은 때의 변화에 적응사며 산다.’라 하겠다. 인생 성공의 관건은 ‘때의 변화에 어떻게 잘 적응하며 사노냐.’즉 그때 그때에 맞게 얼마나 충실한 삶을 사느냐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학업을 통하여 열심히 인생을 준비하고 장년기에는 열심히 일하고, 노년기에는 인생 갈무리를 잘 하는 것, 또한 나아가고 물러섬을 때에 맞게 하는 것 등이 모두가 때의 변화에 맞게 사는 것이라 하겠다. ‘철부지’란 ‘철’ 즉 때의 변화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라고도 풀이 해 볼 수 있겠다. 어떻게 하여야 때(時)의 변화에 잘 적응하며 사는 것일까 주역의 첫 번째 괘(卦)인 중천건(重天乾)에서 그 답을 찾아 보기로 한다. 건(乾)괘에서는 인생변화의 때를 4마리의 용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4마리의 용을 통해 성공인생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하겠다.

▲ ‘힘을 기르면서 때를 기다려라.’ 잠룡물용(潛龍勿用) 즉 ‘잠용은 쓰지말라.’ 하였다.
첫 번째 단계인 잠룡(潛龍)은 물속에 잠겨서 힘을 기르는 용이다. 잠룡은 물속에서 충분히 힘을 기르면서 나갈 때를 기다려야 한다. 힘을 기르기 전에 밖에 나와서는 안 된다. 인생에 대입하면 충분히 실력을 기르기 전에 세상 뜻을 펼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광양회(韜光養悔) 즉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속에서 힘을 기르듯이 자신의 뜻이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고 인내하면서 세상에 나갈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아직 잠룡단계밖에 안 되는 줄도 모르고 세상에 대한 욕망만으로 세상사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치인(治人)하기엔 아직 함량미달인 잠룡들이 또 얼마나 많이 내년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지려 할까? 걱정이다.
 

때의 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
▲ ‘때(天)와 일터(地)와 사람(人)을 얻었으면 뜻을 펼칠 일을 하라.’
현룡재전(見龍在田) 즉 ‘밖으로 모습을 드려낸 용이 밭(田)에 있다.’ 하였다. 두 번째 단계인 현룡(見龍)은 ‘모습을 드러낸 용이다.’ 잠룡으로 물속에서 때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어 밭(田)에 있다(在田)는 것이다. 여기에서 밭(田)은 용의 일터로 새겨도 무방할 것이다.

인생에 대입하면 뜻을 펼칠 수 있는 힘을 기르다가 때를 만나면 나와서 뜻을 펼칠 세상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사를 펼칠 때와 일터를 만났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그 기회를 허락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와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大人)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견대인(利見大人) 즉 ‘大人을 만나면 이롭다.’ 한 것이다. 우주의 위본인 우주의 3재(3才)가 天, 地, 人이라하면 성공의 3재는 때(天), 일터(地), 사람(人)이라 할 수 있겠다.

▲ ‘성공하였으면 그 뜻을 마음껏 펼쳐라.’
비룡재천(飛龍在天) 즉 ‘나오는 용은 하늘에 있다.’ 하였다. 세 번째 단RP인 비룡(飛龍)은 하늘을 나는 용이다. 용이 마음껏 날 수 있는 곳은 하늘이다. 용이 하늘에서 마음껏 나의 최고의 때를 만난 것이다. 인생에 대입하면, 성공하여서 마음껏 그 뜻을 펼치는 때라 하겠다. 여기에도 능력 있는 인물의 조력이 있어야 그 뜻을 크게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인 같으면 능력 있는 보좌관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견대인(利見大人) 즉 ‘大人을 만나면 이롭다.’ 한 것이다.

▲ 성공의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라.
항룡유회(亢龍有悔) 즉 ‘높이 오른 용은 후회함이 있다.’ 하였다. 항룡(亢龍)은 하늘에 오른 비룡(飛龍)이 오를대로 올라 맨 꼭대기에 오른 용이므로 운이 다한 늙은 용이다. 더 오를 데가 없어 내려 올 수밖에 없다. 더 머물러 있어 보려고 미적거리다가 떨어져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 대입하면, 물러나야 할 시기에 이를 거부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하다가 추락함을 말한다.

장기집권을 누리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독재자들이 이에 속한다 하겠다.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더 올라 갈대가 없어서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듯이 부와 권력이 정점에 달하면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 항상 삼가고 조심하며 겸손하라는 경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잠룡일 때는 힘을 갈고 닦으면서 겸손하게 때를 기다리는 지혜, 현룡일 때는 뜻을 펼치는 일터에서 겸손하게 성공을 위한 준비를 하는 지혜, 비룡일 때는 성공하여 겸손하게 뜻을 펼치는 지혜, 항룡일 때는 머슷 거리지 말고 겸손하게 물러나는 지혜, 이것이 바로 때의 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하며 사는 길로서 그 근본은 겸손이라 하겠다.
▲ 그렇다. 인생은 겸손으로서 때를 잘 운용(運用)하여야 한다.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