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차가운 바람과 함께 꽃내음을 피우며 봄은 우리 곁에 다가서는데 교정 안은 여전히 차가움을 느낍니다. 항상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선생님이 보고 싶다’는 아이의 외침에도 엄마인 저는 바쁜 일상에서 외면 아닌 외면을 한 채 지내다가 오늘은 문득 저 자신도 선생님이 그리워집니다.첫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엄마의 마음, 매일 출근하는 저로서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교실은 잘 찾아갈까, 자기자리는 잘 알까?’학교 적응을 못할까봐 직장을 그만 둘까도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마음 조이는 엄마에 아이는 늘 씩씩하게 웃고 다니더니 어느 날은 “엄마보다 선생님이 더 좋아”하던 아이.“선생님은 매일 잘한다고 칭찬하시는데 엄마는 왜 잘한다고 안 해?”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서 6학년이 됐어요.선생님이 부어주셨던 그 사랑.‘아주 잘했다’는 칭찬의 목소리를 지금도 그리워해요.공개수업이 있던 날 선생님은 “우리 반 아이들이 마라톤 경주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이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도록 칭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가정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칭찬과 사랑이 필요하고,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합니다.”마라톤 경주에 나선 아이에게 직장 다니는 엄마로서 해주는 것이 너무 힘들 때마다 선생님의 칭찬에 힘입어 직장도 다닐 수 있었고 아이는 아이대로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선생님의 마라톤 이야기를 생각합니다.아이가 힘들어 할 때, 달리는 선수에게 물과 박수를 보내듯 아이에게도 하라던 선생님 말씀처럼 “뭐든 할 수 있고 조금 천천히 가다 달리면 된다”며 아이를 칭찬하며 6학년까지 왔습니다.사랑이 메말라가고, 존귀함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학부모와 학생에게 주셨던 ‘칭찬 릴레이’는 너무나도 큰 힘이 됐습니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사랑을 심고 칭찬을 심으셨던 선생님 그 사랑.그 칭찬을 배웠습니다.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은 많지 않아도 아이에게 심어주셨던 그 사랑이 가정에도 전달돼 또 다른 이에게 전해줬습니다.선생님 사랑을 심으면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고 말씀하셨죠.사랑을 나누고 칭찬을 하므로써 사람을 세워가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선생님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민경이와 민경이 엄마 되도록 할게요.선생님 자주 연락드리지 못하고, 뵙지 못해도 1년 동안 주셨던 그 사랑과 그 마음은 고이 간직한 채 살아가겠습니다.선생님의 칭찬에 힘입어 지금까지 왔는데 그 칭찬을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하는데 전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빵점인 엄마에게 넘어지지 않게 하셨던 선생님.선생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늘 칭찬을 주시는 선생님, 늘 사랑과 평안이 넘쳐 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려요.2010년 3월 30일 항상 감사드리는 민경엄마 올림대전시교육청 제6회 아름다운 편지 공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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