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주고 싶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동안 학교생활에 바빠 체크해 보지 못한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내 아이 건강을 점검하고 지키는 일이다.

겨울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컴퓨터나 게임기, TV, 스마트폰 등에 눈을 혹사당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자녀의 시력저하를 막기 위해선 꼼꼼한 생활지도가 필요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TV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거나, 사용 시엔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겨울철엔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독감을 비롯해 심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들여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이용한다든가, 외출하고 귀가했을 때 양치질을 하게 하는 등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또 손을 자주 씻어 균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으로는 귤과 같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이 좋다.

호흡기가 항상 촉촉하도록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수분의 발산을 줄이기 위해 목욕 후에 오일을 발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해 세균 또는 곰팡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 환경오염과 인스턴트식품, 서구식 식생활, 부족한 운동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비만과 같은 만성 어린이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겨울방학을 통해 이러한 만성질환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방학만큼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정확한 진단과 진찰을 받을 수 있는 때도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어린이에게도 올 수 있으므로 혈압, 비만도, 당뇨 등의 검사를 받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탈장이라든가 포경수술과 같은 응급을 요하지 않는 외과적인 문제와 치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는 여드름과 사마귀, 점 등이 있는데, 보기 싫은 흉터나 점과 같이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주는 문제들은 심리적으로 예민한 중학생이 되기 전에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중 여드름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의 사춘기 학생부터 20대 초반, 심지어는 중장년층까지 괴롭히는 주범 중 하나다. 예전에는 여드름을 병으로 여기지 않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드름이 심한 경우에는 흉터와 색소침착, 모세혈관확장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의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학생들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방학 초에 치료를 시작하면 개학날에는 말끔해진 얼굴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생 딸을 둔 부모라면 자녀의 월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예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많이 빨라져 초등학생 때부터 월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초경이 시작된 아이는 몹시 당황하게 된다. 무작정 산부인과 진찰을 받도록 하기보다는 어머니가 일차 상담자로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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