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면역기능조절 물질인 곰보배추 추출물 관련 연구 성과 기술이전

▲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왼쪽)과 박상훈 고려제약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생명연에서 면역기능조절 생물소재 이용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국내 농산물인 곰보배추를 활용한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이 추진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문철 박사팀(친환경생물소재연구센터)의 연구성과를 국내 기업(고려제약)에 이전, 천연물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노 박사팀은 뼈세포(골조직)의 파괴를 막고 골밀도를 높여 다기능성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를 갖는 치료 소재를 곰보배추로부터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추출한 물질(KR600)은 부작용 위험이 현저히 낮고 추출에 필요한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특히 난소를 적출해 폐경을 유도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보다 효과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인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경우 치주염 환자 턱뼈 괴사나 관절통·근육통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고,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에스트로겐 대체제(SERM) 역시 장기 복용 시 유방암과 자궁암 등 부작용 보고가 있어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의 필요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기술을 이전받은 고려제약은 올해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임상시험 계획 허가를 받는 대로 임상시험에 나서 농산물에서 유래한 골다공증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곰보배추는 천연물 신약 신소재로서의 가치로 인해 농가 수입원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되고, 천연물 신약 개발에 따라 골다공증 치료제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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