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내달 26일까지 상상아트홀

“혼탁한 세상 한가운데 자리 잡은 허름한 오아시스 세탁소. 그곳에 50년째 대를 이어 세탁소를 고집해온 사람 강태국이 있다. 오아시스 세탁소에 걸려 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다. 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 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불효자다.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 명품 마니아족 나가요 아가씨, 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다양한 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 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 놓는다. 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담겨 있다. 죽어가는 어머님의 ‘세탁’이란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유산이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는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돼 강태국의 가족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데….”

웃음과 감동을 넘어서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내달 26일까지 상상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극단 셰익스피어는 50년째 대를 이어온 세탁소를 무대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삶 하나하나를 담았다. 그곳을 찾는 이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에는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배어있다. 주인공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까지 하는 뼛속까지 세탁쟁이지만 그는 옷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강태국은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고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한다.

이미 서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약 30개월 동안 11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국민연극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단순히 웃기는 연극이 아닌,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 연극은 서민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로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마음씨 좋은 세탁소 주인장 강태국 아저씨와 다양한 부류의 손님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들은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의 지친 마음을 깨끗이 세탁해 줄 것이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3시(월요일 공연 없음) 문의 042-534-6228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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