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11일 시립예술단 사무단원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2014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예고 없이 이뤄진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인데다 각 국장 전면 교체 등 대대적으로 변화된 인사에 단원들이 적잖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지난 인사 당시 신설된 ‘공연사업지원국’의 역할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단원이 6명에서 4명으로 축소돼 지원국을 결국 없애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선 국장급 5개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공연사업지원국 김이석 사무국장이 시립교향악단으로 이동을 했고, 김순영 합창단 사무국장은 무용단으로, 무용단 석선희 사무국장은 합창단으로, 교향악단 홍선희 사무국장은 청소년합창단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또 청소년합창단 박종석 사무국장은 공연사업지원국으로 발령됐다. 이 밖에 합창단의 경우 전 사무단원이 각각 다른 예술단으로 이동해 전체 단원이 바뀌었고, 다른 예술단이나 사무국도 1~2명을 제외하곤 모두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예술단 분위기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장급의 전문성을 고려하고 단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단행한 인사라는 시의 입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예술단 관계자는 “예술단의 전문성을 위한 인사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차피 순환보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신설된 지 채 2년이 안 된 상태에서 인사가 이뤄진 ‘공연사업지원국’의 분위기는 더 어둡다. 적은 예산 속에서도 ‘우리동네문화가꾸기’, ‘보문산숲속의 음악회’ 등의 성과를 이뤄냈던 지원국은 단원 축소가 곧 지원국 폐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해당 예술단 관계자는 “별도의 사업비가 아예 없이 어렵게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미완의 상태로 떠나게 된 것 같아 아쉽다”며 “앞으로도 예술단의 각 공연이나 사업을 뒷받침하고 원도심 활성화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