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현장에 쫓아 다니기 앞서 그동안 가축 살 처분해서 매몰시킨 전국 현장을 시급히 점검해 2차 오염원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낼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이번 공주와 천안의 구제역 발생은 지난달 전북에서 발생된 구제역의 이동경로를 통한 전파로 인한 발생이라기보다는 종전에 발생했던 바로 장소에서 재 발생했다고 추정, 매몰지역으로부터의 2차 오염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전국에서 구제역으로 살 처분된 가축은 돼지 220여만 마리, 소가 13만6000여 마리로서 피해액만도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전 살 처분 방법은 땅속 깊히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여려 겹겹이 깔고 살 처분된 가축을 매몰시키는 방법으로, 장맛비가 올 때마다 살 처분돼 매몰된 가축이 표면으로 노출돼 나 뒹굴고, 침출수마저 붉은 색깔을 띠면서 흘러 내려 인근 지하수를 식수로 마시고 있는 주민들을 당황시키곤 했었다.

이에 천안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살 처분 매몰 작업을 스테인레스 저장 탱크 방법으로 완전 100% 2차 오염원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선택해 오염방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가축 340여만 마리가 살 처분돼 매몰된 4700여 곳이 2차 오염 우려가 상존한 곳으로, 오염우려가 있는 곳부터 우선 점검해 매몰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잠복해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생물도 무생물도 아닌 입자로서 환경 변화에 따라 다른 숙주를 만나면 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2차 오염원을 차단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발생, 대규모로 확산했을 때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몰지 선정과 방법은 물론 일부 공무원의 매뉴얼 숙지가 미흡하고, 구제역 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마저 마련하지 못했었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사실은 그것보다도 구제역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난 지금껏 구제역 방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부재, 종전 매몰지의 2차 오염에 대한 대비를 못하고 방치했다는 점이 이제야 부각된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천안=김완주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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