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란
(골방 속 주인 잃은 책 무덤,
그 속을 파고드는 반백의 석양,
당신의 외로움 옥잠화 외로움을 심던...)
서리 내린 영혼의 뒤뜰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의 꿈을 그곳에 묻었기 때문일까?
운명처럼 따라 가야 할 그 길 생의 문고리를
잡고 있기 때문일까?
겨드랑이의 따순 체온 같던 아버지를 닮고 싶어
이름 없는 풀잎들 키우며
하루의 꽃다발을 바치고 싶어
(여린 풀뿌리 잘 커가기를
어머니 무덤가에 머무는
바람에게 기도해야 겠어 이젠 ..!
■ 시인 약력
현) 대전시 이츠대전 명예기자팀장
현) 세종사회복지연구원장
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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