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기자<부여주재>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고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통합지역구가 된 공주·부여·청양지역구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경계를 넘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부여·청양지역구에 발이 묶였던 예비후보들은 공주로, 공주의 예비후보와 후보는 부여와 청양으로 눈코뜰새 없다.

부여군청 브리핑룸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박수현 후보가 경쟁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실질적으로 본선 유력후보 간 기자회견이어 관심의 대상이었다.

새누리당 정예비후보는 3선경력, 정무장관,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 등의 화려한 스펙을 강조하면서 집권당의 중진의원이 국회에 진출해야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역의원인 더민주 박 후보는 초선의원으로 공주를 큰 집, 부여와 청양을 작은 집으로 비유하며 이제 작은 집에 더 많이 머물며 새로운 지역구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비유하고 ‘정성’을 다해 꽃밭을 가꾸겠다며 아기자기하게 스토리를 전개했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책 김정태의 저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건 왜 일까?

부여·청양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하고 걸출한 정치지도자를 어느 지역보다 많이 배출했다.

9선에 두 번의 총리를 지낸 김종필, 김학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완구 전 총리 등 스펙으로는 감히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지역이다.

반면,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를 선택한 지역민들은 망연자실 지역의 발전을 기대했으나 실망만 가득하다.

이제 민심은 화려한 스펙을 거부하고 있다.

얼굴마담격인 스펙에 지친 유권자들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스펙이 아닌 바로 스토리다!”, “스펙으로는 유권자들의 초대를 받을 수 없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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