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생계조합 김종길 조합장

세종시주민생계조합은 2006년 3월 옛 연기군 남면 종촌리 마을회관에 첫 사무실을 개소한 순수 원주민 기업이다. 현재 조합원 수는 2810명이다.

주민생계조합은 수정안 파동으로 토지 보상 이후 이주 및 생활 대책 추진이 지연돼 어려운 시기에는 주민들 입장에서 민원이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청과 LH와의 협의를 통해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해서라면 불이익도 감수했고, 조합원들은 희생과 헌신으로 세종시를 지켜냈다. 그 결과 지금은 세종시가 주민생계조합원들의 지혜와 피땀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 일자리 창출 1등 기업으로 ‘우뚝’ 성장

주민생계조합은 10년 만에 ‘세종시 일자리 창출 1등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사업초기 주민들의 비전문성과 경험부족 때문에 유관기관의 우려가 잇따랐지만, 행복청이 고시한 주민 위탁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대부분 준공을 마쳤고, 매년 결산을 통해 1억 8000만원을 2800여 조합원에게 배당을 하고 있다.

주민생계조합 내 주식회사 장남(대표 임재권)은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주)장남은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 청소용역을 수주했고, 13개 단지의 아파트에 대한 주택관리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 또 15개소의 빌딩관리, 조경관리 등 다양한 일감을 수주해 ‘원주민 일자리 창출과 재정착 지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주민생계조합 조합원 2810명중 66.5% 재정착률이라는 획기적인 기록도 이끌어냈다.

또한 주민생계조합 내 주식회사 전월(소장 임백수)은 은하수 공원의 화장장과 봉안당 등의 관리권 일체를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다. (주)전월은 그동안 행복도시 건설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의 일부인 철거를 도맡아 처리해 왔다. 철거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내로 이겨내 지금의 세종시가 만들어지는데 일익을 담당 했다.

▲불우이웃 돕기 및 기부도 ‘일등’

주민생계조합 내 (주)장남과 (주)전월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불우이웃과 지역발전에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관내 기초수급세대 및 경로당에 3100만원 상당의 쌀을 기탁했다. 2014년에는 신도시 지역에 이주한 분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세종시에 현금 6000만원과 조합원들이 직접 농사해 수확한 쌀 400포(20kg)를 기탁했다.

지난 해 추석에는 소외된 이웃에게 써달라며 백미 1000kg을 연기면에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대표이사 민병원)과 밀마루복지마을 야외행사장에서 ‘행복·나눔·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개최했다. 김장김치는 밀마루복지마을과 지역 내 저소득층 300가구, 가까운 경로당 6곳에 전달했다.

(주)장남은 지역 사회단체의 후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해 5월 사회적경제 유관단체와 기부금 약정 협약을 맺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 오고 있다.

한편 주민생계조합은 세종시 출범을 기념하고 원주민을 위해 ‘세종 고향의 밤’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주)장남 임재권 대표는 “향토기업의 장점을 살려 민원에 성심을 다해 조치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배분 가능한 수익의 2/3를 주민들에게 기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셋방살이 청산 내집 마련 - 새로운 CI 만들고 도약 다짐

세종시주민생계조합은 지난 해 9월 21일 연기면 눌왕리 179-1번지에 터를 마련하고, 신사옥을 마련했다. 셋방살이 10년 만에 사옥을 마련한 생계조합은 조합의 진취적인 의지와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조합의 비전과 역할을 강조한 새로운 로그와 심벌마크도 제작하는 등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지역주민·기관단체들의 관심과 배려 필요"
<김종길 조합장 인터뷰>

김종길 조합장은 “주민생계조합은 세종시 원안 사수의 파수꾼으로 비바람, 눈보라를 마다하지 않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을 해왔다”며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무’에서‘유’를 창조하며 아무도 경험하지 않은 길을 개척해 왔다”고 회고했다.

김 조합장은 또 “우리 조합원들은 조상의 묘까지 이전하고 세종시를 지켜왔지만,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는 지난 10년은 과거 일 뿐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주민생계조합을 놓고 누군가는 보상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약속한 특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주민생계조합은 행복도시 건설과정에서 세종시를 지켜낸 장본인들”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기관 단체들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제 (주)전월에서 수주하던 위탁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원관리 사업이나 수변관리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6 생활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철거공사도 3년 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현재 수주해 운영 중인 은하수공원 장사시설 위탁관리도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시설관리공단 설립과 맞물려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는 잔여 위탁 사업의 깔끔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다양한 영역에서 자력 갱생을 위한 새로운 사업 구상을 현실화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조합장은 “은하수공원의 경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홍보와 서비스 강화로 화장장과 봉안당 이용건수가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장례식장 이용률은 150% 증가라는 획기적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처럼 열악한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은 직원들이 일치단결한 결과”라며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는 지나온 과정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단결의 기풍을 더욱 다져나가고 원대한 구상을 마련해 30년 기업으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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