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목사<하늘드림교회>

필자는 벌써 반백년을 넘게 살았다. 내게도 그런 날이 올 것인가 했는데, 어느덧 한 살 한 살의 나이가 나를 찾아와, 이제는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 과연 나의 인생은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면 좋은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요즘 아동학대, 그것도 친자식 학대와 살해 등의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부모가 그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험금을 노리고 자해하는 경우, 거짓 교통사고를 만드는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먹거리를 만드는 경우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인간성 상실 사건들. 국제적으로 IS의 무차별 테러와 살인, 유적지 파괴는 인간의 존엄성과 역사를 집단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사건들. 이 모든 사건들은 나는 과연 “오늘”이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종말론적 태도”로 살아야 한다. 종말론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오늘이라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김삿갓이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어느 쓰러져가는 초가에서 곡하는 소리가 들려와 들러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집 주인은 양반출신인데 가세가 기울어 가난가운데 살았으나 양반 체면 운운하며 가장이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가난 중 질병을 얻어 약 한 번 제대로 못쓰고 죽었다는 것이다. 김삿갓을 본 안주인이 남편의 묘지명을 부탁하자, 김삿갓은 잠시 고민 후 “다죽다먹”이라는 4자를 적어 주었다는 것이다. 거꾸로 하면 “먹다죽다”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게으르며 편안함만 추구하면서, ‘누군가가 다 해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살면 안된다. 스피노자 [Spinoza, Baruch De]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싶을 것이다”고 말하였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사람만이 내일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감사함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모든 피조세계에게 오늘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주셨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감사가 없고, 불평과 원망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자신의 삶의 자리와 모습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성경은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늘 내일을 준비하고 땀을 흘리면 기쁨의 내일이 있다는 것이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는 성경말씀이 있다. 씨를 뿌리는 남방은 히브리어로 네게브로 사막지역이다. 사막과 같은 곳에 씨를 뿌린다는 것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 행동이다. 그러나 뿌리를 씨와 땅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내일의 추수 소망을 갖고 오늘 씨를 뿌리는 자만이 내일의 기쁨의 추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생명과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은 절망적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의 삶을 복되게 하신다. 우리의 내일은 오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늘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을 만나 꿈을 물어보면 꿈이 없다고 하는 대답을 종종 들으면서 서글픔을 느껴보았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 꿈 즉 분명한 목적이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급한 것과 중요한 것이 있을 때,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급한 것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것을 하지 못해 후회하게 된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며, 오늘 내가 해야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사람은 반드시 내일 웃을 수 있다. 행복하다. 성경에 달란트비유가 나오는데 주인으로부터 5달란트와 2달란트 받은 종은 즉시 나가 장사하여 2배를 남겼다. 즉시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평상시 그들이 돈만 있으면 무엇을 해야지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종은 땅을 파고 묻어 두었다가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주인은 그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하였다. 게으름이 악한 것이다. 그런데 게으름의 원인이 꿈/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 기회가 왔을 때 비로소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당신의 오늘 꼭 해야 할 중요한 일, 분명한 목적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아무리 오늘의 상황이 열악하다 할지라도 기쁨의 열매를 추수하게 될 내일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하늘드림교회 이석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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