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수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경감

억강부약(抑强扶弱), 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는 말이다.

적어도 물리적인 측면에서 만큼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기에, 남성은 기꺼이 여성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시멘트로 암매장된 여성, 목을 매 자살한 여성, 헤어진 애인으로부터 염산테러를 당해 3도 화상을 입은 여성 등이 나타나는 등 몰상식한 데이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국적으로 6600여 건이던 데이트 폭력 사건이 2015년에는 7900여 건으로 1년 사이 1000건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재범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인데 이는 가해자의 대부분인 남성들의 삐뚤어진 인식과 함께 피해자들이 데이트폭력을 사랑싸움으로 여겨 상대방을 쉽게 용서하고 화해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같은 유형 또는 더욱 끔찍한 유형의 폭력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해결 위해 1차적으로는 약자에게 강한 비굴한 행태에 대해 수치스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하고 또한 이러한 데이트 폭력이 자신을 전과자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2차적으로는 피해자 등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데이트 폭력 신고에 대해 경찰에서는 초기부터 유기적으로 대응해 추가폭력, 강력 범죄로의 발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을 당했거나 피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112전화 신고, 사이버경찰청 및 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스마트폰 ‘목격자를 찾습니다’ 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접수된 데이트 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경찰관서별로 지정된 전담수사관이 수사를 진행하게 되며, 피해내용을 상세히 파악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상습·고질적인 폭력사건의 경우,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등 엄정 수사한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경우 피해자 전담경찰관과 상담해 지원가능 방안을 모색하고, 보복범죄 및 2차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는 명백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전환과 함께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경감 신일수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