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든다

세종시에는 새로운 주거단지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들어서고, 자전거 테마 공원이 건설될 부지가 확정되는 등 자전거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 문화를 다양하게 흡수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자전거도로망 총 354km 구축

세종시와 행복청이 연계해 2030년까지 행복도시에 자전거도로 354km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156km(44%)를 달성해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자전거 도로는 도시 전체에 이중 동그라미 형태의 도시순환 축을 따라 간선망이 구축되고, 여기에서 각 아파트 단지 등 생활권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격자형 자전거 가로망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따라 대중교통과 보행, 자전거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설계돼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연계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어울링’ 시민 호응 속 빠르게 적응

세종시는 공공자전거(어울링)를 통해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안이다.

시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 환승 편리성 제고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어울링'을 지난 2014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행 당시 21개 스테이션에 총 230대의 자전거를 배치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어울링을 확대 운영키로 하고 시청과 국세청, 시외버스터미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4곳에 어울링 대여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동안 행복청과 협업해 공공자전거 대여소 29개소를 운영해 온 세종시는 앞으로 입주민이 증가하고 있는 1생활권을 중심으로 대여소를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2030년까지 공공자전거(어울링) 3030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목적 이용형 자전거도로망 구축

세종시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 중 하나는 대전~세종 간 8차선 도로의 중앙선을 차지한 자전거도로다. 하루 평균 약 500여 명이 출퇴근과 자전거여행, 피트니스 등의 목적으로 중앙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와 자동차를 안전하게 분리했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편도 약 9km 도로 중 절반 이상에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있어 매년 11억 원의 에너지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행복청은 이 지역외에도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태양광도시(솔라시티)로 만들기 위해 고운동(1-1생활권) 폐기물매립장 앞 자전거도로(300m)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완공했다.

이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은 연간 27만kWh(연중 70가구 사용 가능)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자전거 타는 '이용 수칙'제정

행복청(청장 이충재)과 세종시(시장 이춘희)는 지난 해 3월 안전한 자전거타기문화 정착을 위해 ‘행복도시 자전거 이용수칙’을 제정, 행복청과 세종시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행복도시 자전거 이용수칙’은 자전거 이용자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을 알기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전거 교통사고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교통법규 준수·안전모 착용권고(어린이는 의무사항)·음주운전 금지 등 기본사항 ▲자전거도로로 통행·도로 횡단 시 주의사항·자전거 주차 시 주의사항 등 주행·주차에 관한 사항 ▲신체에 적합한 자전거 고르는 법 등 어린이를 위한 사항 ▲안전모 착용방법·야간 시 복장 등에 관한 사항 ▲교통사고 발생 시 대응방법 ▲자전거 수신호에 관한 사항 ▲공공자전거 이용 시 요령 등 총 9가지 항목의 52개 수칙을 담고 있다.

민영아파트 주차장에 국내 최초로 자전거 램프 설치

행복청이 지난 2013년 11월 국내 최초로 민영아파트에 신개념의 자전거 램프를 설치 토록해 관심을 끌었다.

행복청은 자전거 이용자 수요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외부 경관을 고려해 자전거 보관소가 지하 주차장에 배치되고 있는 점, 지금까지 자전거는 각 세대 계단실 등 일부 공간을 이용하면서 긴급 피난 시 진출입 동선에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한 점, 또한 엘리베이터 이용 시 탑승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자전거 이용자 확보로 인한 자전거 손괴·도난방지 등 보안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램프에 자전거 이용램프 (폭 1. 5~2. 5m)를 추가로 확보토록 했다.

또 외부인 출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카드인식형 스크린도어와 폐쇄회로를 HD급 130만 화소 이상으로 설치토록 했다.

◆공동주택에 공공자전거 대책 마련시 혜택 부여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공공자전거 확대를 위해 공동주택 사업자가 공공자전거와 거치대 설치 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공동주택 사업자가 공공자전거를 설치할 경우 용적률을 일부 완화해 주도록 되어 있다.

행복청은 이번에 도입하는 공공자전거 확대방안으로 공동주택 사업자는 추가 부담 없이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 분양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입주와 동시에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사업주체와 입주자가 서로 상생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행복도시 공공자전거 체계(시스템)의 조기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설치장소는 세종시 등과 협의해 공동주택 진출입로 인접도로 등 공공부문에 설치하고, 공동주택 준공과 동시에 세종시에 기부채납 하도록 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공공자전거 확대방안을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하는 공동주택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2-4 생활권에 자동차·자전거 환승주차장 조성

LH 세종특별본부는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바로 옆 2-4생활권(나성동)에 1만㎡ 규모의 자동차·자전거 환승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층에 자동차 540대와 자전거 258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부지매입비 71억 원은 행복청이 부담하고, 공사비 259억여 원은 LH가 부담한다. 주차장 지상에는 의자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고 산책로도 개설된다. 올 7월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 5월부터 공사 중이다.

환승주차장이 완공되면 자전거 이용률이 증가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전거 주차시설 중 일부는 밀폐형으로 만들어 도난·훼손 등도 방지한다.

◆문제점 및 대책은?

자전거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세종시와 행복청의 야심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전거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조치원역에는 개방식 대형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6억 4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011년 1월말 준공했다. 약 200대 수용 규모의 주차타워는 누구나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관리자가 상시 근무하지 않고, 비보안식이라는 점에서 무질서하게 세워놓은 자전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운동 모 아파트 단지에는 자전거 정거장이 있다.

텅 비어 있는 날이 많지만 단지 내에는 자전거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많은 돈을 투자해 만든 자전거 정거장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BRT 정거장 및 주요도로 정거장에는 공공자전거(어울링) 거치대외에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세울 수 있는 거치대가 여러 형태로 설치돼 있다. 특히 환승이 많은 구간과 여가를 즐기는 곳 인근에도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 그러나 많은 거치대 주변의 대다수가 내던져진 듯한 자전거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민 의식의 실종 현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 김 모씨(32)는 “세종시와 행복청에서 세종시를 자전거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의 의식 부족으로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자전거도시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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