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동을)·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후보가 27일 한자리에 모여 다시 한 번 연대를 과시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유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마련한 간담회에 똑같이 흰색 점퍼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 후보를 지지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30여 명이 주선한 '팬 미팅' 성격의 자리다.

유 후보는 "류 의원이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서 남은 선거기간 류 의원 당선을 위해 저를 사랑하는 그 두 배로 띄워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새누리당에서 권 의원 같은 분이 꼭 20대 국회에 들어가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을 위해 활약해야 하는데 역시 공천에서 일찍 배제되는 억울한 일을 당하셨다"며 "권 의원 당선을 위해서도 SNS 활동을 열심히 해주길 똑같이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대구의 주호영 의원과 다른 무소속 후보들, 대구 벗어나서 다른 무소속 후보들을 제가 도와드릴 일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며 "17년 된 당 떠나면서 가슴 아팠던 게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무소속 출마로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결연한 의지가 저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SNS 역할과 효과가 굉장히 파워풀하고 광범위하므로 SNS를 한다고들 생각한다"며 "좋은 뜻에서 좋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옷이 똑같다 보니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겠다"며 "다른 분들도 흰색 계통으로 무소속 많이 하시더라"며 웃었다.

권 후보는 "제가 빨간 털모자로 아주 유명해진 것 같은데 페이스북이 나의 생각, 정치인으로서 과정, 공천 이런 것들에 대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됐다"며 "제가 일일이 기자회견을 하거나 않더라도 친구들이 제 심정을 같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SNS 힘이 중요한 때다"며 "앞으로 좀 더 힘을 내기 위해서는 '좋아요'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페이스북 친구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구의 힘과 자존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앞서 지난 25일에도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와 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한데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 한 건물에서 함께 만나 후보 등록을 하는 등 돈독함을 보였다.

이날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 행사에 대구지역 총선 주요 출마자들과 함께 자리했다가 이 간담회 참석차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간담회 주선자는 "평소 유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후보 얼굴을 다 함께 한번 볼까 해서 만든 자리였는데 모이는 김에 같은 페이스북 친구인 류 후보와 권 후보도 함께 초청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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