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단 연고지 이전

올 겨울 아산지역에 둥지를 튼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선수들의 시원한 3점슛 잔치를 볼 수 있게 됐다.

아산시는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최근 4년 연속 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단장 장안호)과 연고협약을 맺고 2016-2017시즌부터 아산지역 팬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게 된다.

우리은행농구단은 지난 1958년 최초의 여자농구팀으로 출발해 박신자, 김명자, 김추자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으며, 1998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9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을 기록하며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고협약을 맺는 아산시와 우리은행의 인연은 남다르다.

우선 우리카드 남자프로배구단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아산을 연고지로 활약을 펼친 바 있고, 여자농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역시 인접한 천안고등학교 출신이다.

특히나 2014년 입단한 이나현(포드·177cm) 선수는 온양여 중·고를 졸업한 지역의 자랑이다.

우리은행팀이 아산을 새로운 연고지로 선택한 것은 프로배구단 운영 시 보여준 아산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역연고 프로팀 유치에 대한 아산시의 적극적인 의지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은행팀은 이번 아산시 연고이전을 60여 년간의 전통을 이어온 팀의 ‘제2의 창단’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먼저 이날 협약식에서 배구단 측은 구단명을 ‘한새 여자프로농구단’에서 ‘위비 여자프로농구단’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엠블럼과 캐릭터를 공개한다.

시 관계자는 “우리지역 연고팀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에 보답하기 위해 그동안 전담팀을 구성해 노력한 결실을 맺게 된 것 같다”며 “지역팀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우리은행팀의 아산행을 이끈 것 같다. 아산을 연고로 우리은행팀이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고 협약으로 우리은행팀은 체육관 사용료 감면, 시민들은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되며, 농구팀이 있는 관내 초·중·고에 대한 지원 등이 추진된다.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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