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산관내 지역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아산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센터가 관내학교에 우유를 공급하면서 일정 수수료를 책정해 4000여만 원의 이득을 취득, 이를 급식센터 운영을 위한 배송비, 수발시스템, 계산서 발행 등에 사용한 것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유공급도 장사인데 이윤을 남겨야 하지 않겠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급식센터는 우리지역 학생들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비좁은 로컬푸드 판매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의 의지가 담긴 공공기관이지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아니기에 이를 쉽게 넘어가긴 어려운 대목이다.

시는 이미 센터 측에 취급품목 별로 센터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수료를 산정해 학교에 공급토록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신규로 취급품목에 추가된 우유의 경우 기존 대리점이 직접 학교에 납품하는 것으로 관계자들에게 확인되면서 우유납품조차 센터가 중간수수료를 챙겨야할 이유가 궁금해진다.

센터를 관리하는 시는 센터가 납품을 맡으면서 공급단가가 계속 낮아져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공급자 입장에서 따져본다면 납품할수록 영업마진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휘말린 셈이다.

더욱이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 창출 및 소비망 확보를 외치던 아산시가 중간유통망이나 다름없는 센터에 우유취급 권리를 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관내에는 낙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물론 축협과 연세우유 등이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센터가 중간에서 납품을 대행해야 할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유통구조는 학생들이 싼가격에 좋은 품질의 우리지역 우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공급업체로서는 낮아지는 공급단가로 인한 부담과 센터가 챙기는 중간마진만큼의 손실을 가져와 안정적인 로컬푸드 시장 확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먹거리 특히 미래의 꿈나무인 우리 학생들의 먹거리에는 한 점의 의혹이나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어른으로서 우리사회가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할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이제라도 아산시는 급식센터의 운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있다면, 이를 시정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질 좋은 로컬푸드를 싼 가격에 공급받고 판매망 확대를 통해 생산자의 안정적인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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