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면서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란에 가까운 신청 열기를 보이면서 세종시에서 모집 규모도 대폭 늘렸지만 행복도시내에 단 한 곳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정부세종청사 8동(우정사업본부) 인근 텃밭 370명 몫을 포함해 연서면 청라리 35명과 전동면 청송리 20명, 금남면 영대리 80명 등 총 505명이 이용 가능한 주말농장을 분양했다.

올해는 정부세종청사 8동(우정사업본부) 인근 텃밭 370명 외에도 연서면 100명과 전동면 100명, 장군면 은용리 80명, 금남면 100명 등 모두 480명 몫을 지난 달 분양한데 이어 추가로 조치원읍 신흥리 문화예술회관 일원에 주말농장 100명 몫을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복도시내에는 일반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단 한곳도 없다.

정부청사관리소와 NH농협이 정부부처 이전 공무원의 근무 및 정주 여건 활성화가 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일부 시민에게 허용했던 정부세종청사 8동 인근 텃밭(370명) 마저 올해에는 정부부처 이전 공무원에게만 분양한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행복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K모씨(59)는 “얼마 전 정부세종청사 8동(우정사업본부) 인근 텃밭을 분양받기 위해 전화를 했다가 관계자와 입시름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K 씨“물론 세종청사 정착을 위해 이해가 가는 점도 있지만 넓게 보면 행복도시 내에서 진행되는 많은 일들이 그들만을 위한 정책처럼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말농장은 평소 아침, 저녁과 말 그대로 주말에 시간이 있을 때 들러 주변 환경 및 자연과 호흡하고, 이웃과 호흡하는 자리인데 공무원에게만 분양하는 것은 일반 시민과 공무원을 차별화하는 것 아니냐” 면서 불만을 표했다.

행복도시에 사는 다른 주민 J모(57) 씨는 “지난해 연서면 청라리에 있는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농사를 지은 적이 있는데 왔다 갔다 시간과 경비를 계산하니 오히려 더 손해가 되는 것 같다”며 “시청에서 많은 곳에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있지만 진정 행복도시내에는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직 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휴농지가 꽤 많은데 행복도시내에 없다는 것은 세종시와 행복청의 업무 이원화에도 문제가 있고, 또 행복도시를 건설하는 행복청과 LH가 시민들을 위한 의식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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