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안심·긍지 머물고픈 행복한 배움터

세종시 연기면에 있는 연남초(교장 박용현)는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연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105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세종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다. 신도시 지역의 최인접 지역에 위치한 특성과 면지역 학령아동의 자연감소로 인해 학생수 급감의 위기도 있었지만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T(Think Talk Together) 독서 토론 활동

연남초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신장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고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 활동을 학교 특성화 교육으로 실천하고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어요’4가지 독서 원칙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책 읽기 활동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독서에 대한 지나친 부담에서 벗어나 독서 습관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독의 습관으로 배경 지식을 풍부히 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 토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다독다독(多讀多讀)’ 독서토론도 전개한다. 친구와 함께 나눠 읽을 책을 정하고 논제를 발제해 6월과 9월 독서토론회를 학년별로 실시한다. 승패를 가리기보다는 함께 읽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톡톡(Talk Talk) 품격 있는 우리 말 다지기

연남초는 나라사랑의 공동체 의식과 바른 언어 예절 실천을 위한 우리 말 교육을 특성화 교육으로 전개하고 있다. 학년군별로 감사, 배려, 존중의 인성덕목을 설정하고 이를 반영한 10차시 내외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우리 말 관련 프로젝트 학습을 적용하고 있다. 학급 임원을 중심으로 바른 말 고운 말 사용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맞춤법과 틀리기 쉬운 우리 말을 대형 모니터에 게시해 학생들이 자주 접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의 출발로서 바른 언어습관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상호 존중하는 언어 사용과 가정과 연계한 긍정적인 대화법으로 가족 대화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다정 다감 동시 외우기, 가족이 함께 하는 삼행시 쓰기 대회, 아름다운 우리 말 홍보 UCC 만들기, 바른 글씨 쓰기 대회, 우리 말 달인을 찾아라 등 다양한 관련 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행사를 통해 얻은 결과물과 우리말 프로젝트 학습 산출물은 10월 예정인 꿈자람 한마음 축제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바른 언어 예절 실천으로 소통, 공감, 배려의 가치를 실현하고 우리 말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내면화하고 있다.

◆행복한 어울림 하하호호 어깨동무

연남초는 놀이 시간과 신체활동이 모자란 학교 문화를 개선하고 또래의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하하호호 어깨동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또래끼리 자연스런 어울림이 가능하도록 등교 이후 해맞이 놀이 활동시간을 확보했다. 특히 이 시간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한 부담을 덜고 놀이 학습이 아닌 놀이 활동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가고 싶은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 학교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해맞이 놀이 활동의 목적이다.

매월 정해진 날짜의 수요일 5교시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시간으로 정해 무학년제로 팀을 나누거나 학년(군)별 놀이 활동도 진행한다. 복불복 전체 달리기를 비롯해 도란도란 당산 산책, 신나는 물총놀이 등이 학교 운동장과 문필관, 학교 뒷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7분 내외 거리에 있는 연기 향교와 MOU를 체결해 연기 향교에서 주관하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누놀이,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쌍륙놀이, 화가투놀이, 윷놀이 한마당, 새끼꼬기, 연날리기 등 우리의 전통 놀이를 통해 조상의 슬기와 재미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에는 스포츠강사를 활용한 플라잉디스크, 토요스포츠데이에는 배드민턴, 플로어볼, 방학 중에는 치어댄스를 생활체육회의 강사를 지원받아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리그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남 잼터에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 가득한 ‘하하호호 어깨동무’ 프로그램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또래의 공동체 문화 형성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다모임으로 학생 자발적 참여 유도

연남초는 교육 환경 개선으로 2개의 다목적실을 만들어 그 중 한 곳을 학생 다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확보했다. 4~6학년 전체 학생이 한 자리에 모여 학생회장의 회의 진행으로 다모임 활동이 매월 1회 정해진 화요일 5교시에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학생의 자발적 생활 규칙을 제정·운영, 교육공동체 한마음체육대회 및 어깨동무 어울림의 날 프로그램 협의, 꿈자람 한마음 축제 기획·운영, 각종 캠페인 활동 기획·운영 등 다양한 학교 행사의 기획·운영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꿈따라 끼따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연남초는 면지역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형학교다. 이에 따라 겪게 되는 문화적 소외감과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음악적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우쿠렐레, 통기타, 바이올린교실이, 신체적 활동 프로그램으로 K-pop댄스, 뉴스포츠 부서가, 미술프로그램으로 점핑클레이, 미술반을, 그 밖에도 로봇과학, 사고력 수학, 원어민영어교실, 독서논술, 컴퓨터, 한자부의 13개 모든 부서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문 강사의 채용은 물론 악기와 재료까지도 학교에서 자체 마련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더불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적 관리를 위한 방과후학교 수업공개와 연중 돌봄교실을 통해 저학년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방과후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참여와 협력으로 이끌어낸 교육 환경 개선

연남초는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후된 본관동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건물의 외관 전체와 노후된 실내 환경 곳곳을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새 단장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화장실 리모델링이다. 재래식 좌변기 사용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수세식 양변기로 교체됨으로써 학생들의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105년의 역사를 흑백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복도 환경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교육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제강점기의 교육 장면부터 작년 졸업생들의 모습까지 연도별로 정리돼 있다. 연남초 동문인 학교운영위원장(윤종인)은 어릴 적 다녔던 학교를 회상하며 새까만 후배들에게 모교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 4년간의 숙원사업이었던 운동장 체육시설 현대화 사업이 올 3월에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는 총 5억 여원이 투입돼 마사토 축구장과 우레탄 육상 트랙, 다목적구장(농구장, 족구장), 조명시설과 6종의 주민체육기구도 설치했다. 유해성 여부로 인한 다수의 의견수렴 과정과 설명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박용현 교장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많았지만 교육공동체가 참여와 협력으로 이끌어낸 학교 환경 개선 사업이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운동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와 지역 사회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심 개발지인 동지역으로 학교 버스 운행

연남초는 지리적인 위치의 특성상 학구의 대부분 지역이 동지역에 편입돼 거주지 이전으로 인한 학생 유출 현상이 나타났다. 농촌지역 인구의 자연 감소와 맞물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학부모, 지역주민, 총동문회(회장 최우영), 연기면과 학교가 이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최교진 교육감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고, 그 결과 학교를 공동 학구로 지정을 받아 학교 버스를 동지역으로까지 운행하고 있다. 현재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도담동 도램마을 8, 13, 14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연남초에 진학하고 있다.

박용현 교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학생이 꿈을 갖고 오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가 긍지를 갖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 = 김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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