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총선까지 부여·청양지역구는 특정후보에 대한 몰표현상이 두드러지고, 보수성향이 강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9선에 총리를 두 번역임 했고, 최근 이완구 전 총리 또한 8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절대적 지지로 정치거물들을 배출했던 부여·청양선거구는 쇠락을 거듭하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공주와 합구가 되는 비운을 맞았다.

절대적 지지를 받은 선량들에게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었다.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인구, 쇠락하는 지역경제.

그동안 부여·청양지역구의 선량들은 유권자들을 최대한 이용했다.

여의도에 진출하자 자기들의 정치적 출세에만 목을 매었다.

최근 합구된 공주·부여·청양지역구에 출마한 A 후보는 국회에 진출하면 정당 내에서 원내대표를 하면서 힘 있는 국회의원으로 지역에 예산을 많이 확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직전 부여·청양지역구의 이완구 국회의원은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 후 곧바로 원내대표와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초고속 정치적 성장을 했다.

반면 지역구는 국비하나 제대로 못 챙긴 채 의원직을 마치고 있다.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구 합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부여·청양 유권자들의 그동안 선택이 옳았는가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특정후보를 몰표로 절대적 지지를 보이면 선량들은 자기 정치적 출세에 올인할 것이고, 박빙의 승부를 통해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유권자를 돌아보고 지역구를 챙길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의 우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여·야를 떠나 박빙의 승부를 보여 당선되는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중앙정치에서 큰 일을 하겠다는 정치인은 많이 봐왔으니, 이제는 지역에서 코빼기라도 자주 보이면서 지역현안을 챙기는 국회의원을 원한다면 유권자들은 박빙의 승부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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