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된 농민의 지팡이 살포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박물관은 이달의 문화재로 ‘살포’를 선정했다. ‘살포’는 고대부터 사용돼 1700여년의 역사를 품은 농기구다.

이번에 전시되는 ‘살포’는 지난 2014년 유성 거주 김유현 씨에게 기증받은 유물로 못자리를 마련,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이달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 ‘살포’는 논의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 또는 뜬 모를 관리할 때 쓰던 농기구다.

지역에 따라 삽가래·살보(전라남도), 삽갱이·살피(경상북도), 논물광이·논물관리(강원도) 등으로도 불리며 손바닥만한 작고 가는 날에 2~3m 나무로 된 긴자루가 달린 형태이다. 고고학적으로 고대의 살포는 천안 용원리, 공주 수촌리, 금산 수당리 고분군 등 주로 4~5세기 백제의 수장급 무덤의 부장품으로 확인돼 실제 농기구로 사용했다기 보다는 농사를 장악하고 통치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된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퇴직하는 관료나 나이든 농부에게 선물로 살포를 하사했으며 근년까지도 농기구 보다는 농사를 감독하는 자가 지니는 지팡이 겸용으로 사용됐다. 이번 이달의 문화재로 전시되는 ‘살포’는 실제로 지난 1920년대에 유성지역에서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물꼬를 틀 때 사용됐다. 전시는 이번 달 말까다.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042-270-8611~4)로 하면 된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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