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일본 클래식계의 프린스로 불리는 김성향(세이쿄 김) 객원지휘자가 조율하는 무대가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김 지휘자는 대전시향과 ‘로맨틱’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라단조 작품15’,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내림 마장조 작품104 ‘로맨틱’을 선보인다.

재일교포 출신(교포3세, 현재 대한민국 귀화)으로 가나자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김 지휘자는 이번 무대에 대해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면 마법이 이뤄진다”며 “관객들도 마음으로 잘 들어준다면 더 강력한 마법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이해’를 가장 우선시하며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한다. 그는 “어느 나라이든, 어떤 생각을 주고받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 좋은 감정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순 있으나 감정적인 것을 배제하고 음악을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단원들을 상대하고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호흡을 맞춰본 대전시향에 대해 그는 “처음엔 엄청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이번 무대에 올리는 곡이 쉬운 곡은 아닌데 준비가 많이 됐구나라고 생각했고 리허설을 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오케스트라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철학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음악대학에 진학했지만 지휘 콩크르에 우승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프로 지휘자로 데뷔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고 비엔나에서 음악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 지휘자는 “다른 사람들과 음악을 만드는 게 재밌게 느껴졌고 그 당시 지휘자가 항상 즐겁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만드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지휘봉을 잡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번 무대가 대전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발과 연관된 무대임을 알고 있는 그는 “아주 좋은 타이밍”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대전시향은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오케스트라로 이곳의 지휘자로 후보로 생각해주는 자체로도 굉장히 기쁘다”라며 “나의 뿌리가 한국이지만 일본과 미국을 거쳐 오게 됐는데 만일 인연이 된다면 정말 굿 타이밍(Good timing)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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