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치달으면서 진흙탕 싸움
후보자 상호간 흠집 내기 혈안
천안시청 브리핑 실은 싸움터 산실이 되고

20대 총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치한다’는 후보들이 전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인지 온갖 험한 말을 서로를 향해 내 뱉고 있어 차마 눈뜨고 보기 안쓰럽다.

천안 갑, 을, 병 지역 선거구은 어느 새 거칠고 혼탁한 싸움터로 바뀌며 거대한 진흙탕 속에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다.

처음 천안 병 지역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의 여론조사가 오류가 생기면서 비롯된 전쟁은 새누리당 이창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순평 후보가 처음 공격을 퍼 부었다.

비방전은 천안시청 브리핑 실을 창구로 해 마치 싸움터의 산실마냥 후보들이 드나들면서 상대를 흠집 내는데 혈안이 돼 거의 이성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500명 이상 여론조사 기준도 모르고 표본조사를 했다”는 헛발질 폭로전은 방송프로 개그 수준이었고, “손학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갑논을박(甲論乙駁)과 시시비비(是是非非) 모습”도 연출했다.

천안 을 선거구는 모 교회 장로인 A(53) 씨 등 2명이 “2015년 12월 13일자 모 언론사 기사를 재편성해 1000여 매를 인쇄해 선거구 6개 교회에 배포하다가 검거돼 충남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천안 을 박완주 후보가 일요일인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비서관과 보좌관이 저지른 비리를 자신과 연관시켰다”며 흑색선전에 가세했다.

다음날인 11일 새누리당 천안 을 최민기 후보가 브리핑 실을 찾아와 전날 박완주 후보가 폭로한 보좌관과 비서관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 반박, 점입가경(漸入佳境)이었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비서관이 도대체 얼마나 힘이 있어서 10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기업 불법 대출을 받을 수 있는가”며 과연 주인공이 누구겠냐면서 박완주 후보를 겨냥했다.

후보자들이 투표일이 코앞에 닥치자 정책은 뒷전이고 비난과 폭로전 등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한 진흙탕 싸움터로 변모해 가는 모습이 유권자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새삼스럽게 정의당 박성필 후보, 국민의당 정재택 후보, 국민의당 이종설 후보가 진흙탕 속에서도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보여 ‘부다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 같아 보였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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