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서부본부장

축제로 승화되는 선거문화 정착은 요원한 가운데 오늘로 20대 총선 선거운동은 끝이 났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특징이 없는 선거가 특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산·태안지역의 선거는 이보다 더 수준이 낮은 선거로 기록될 것 같다. 역대 선거 중 최하위 등급의 선거라는 지역정가의 혹독한 비판도 벌써부터 나돈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이 눈과 귀를 자극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무엇을 공약했는지 조차 잘 알지 못한다. 정책선거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애꿎은 망자는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고 성완종 전 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의 등장은 단골 메뉴였다. 때론 난도질(?), 도를 넘기도 했다.

최근엔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72층으로 지어 분양,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빌딩과 관련, 고인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는 집중 공격을 당했다. 고인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죄(?)가 성립된 꼴이었다.

그러나 형과 동생은 개체가 다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지나친 공격이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흑과 백으로 선을 그어선 안 된다. 국회의원의 지위에 오르려는 과정, 한 번쯤 겪어야 할 통과 의례라고 통 크게 생각하자. 흔한 말로 선거에 출사표를 낸 순간부터 사돈의 팔촌 무덤까지 다 파헤친다고 한다 하지 않는가 말이다.

특히 실현 가능한 공약이 눈과 귀를 자극하지 않아 못내 아쉽다.

막연한 비전은 넘쳐났다. 예컨대 서산시를 인구 30만 도시로, 태안읍을 태안시로 승격 등 10년 사이 충남의 중핵도시로 확 바꾸겠다고 뚜렷하게 목표를 제시하는 약속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기자는 그동안 당선만 되면 군림을 하는 이른바, 갑질 국회의원의 모습은 많이 봐왔다.

특히 일선 시장과 군수와의 정무적 기능 가동 등 지역협력을 위해 지위를 낮추는 국회의원은 눈 씻고 보질 못했다.

그래서 기자는 이번 서산·태안의 후보 중 시장 군수와의 정무적 기능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하는 후보의 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당선 되는 국회의원은 갑질의 지위를 물리치길 바란다. 특히 행사장 축사 순서를 놓고 기 싸움 하지 말길 바란다. 지역행사의 축사는 시장·군수가 우선하는 게 옳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서산시장과 태안군수와의 정무적 제 기능만큼은 역대 최고로 가동을 한 국회의원으로 기록되길 소망한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간의 손발만 잘 맞으면 지역발전은 저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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