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세종 주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한국서부발전㈜가 사업파트너로 협약을 맺은 것은 지난 2012년 6월이다.

1차 사업으로 세종∼유성 간 자전거도로 태양광 시설 등 모두 3곳. 2차는 2015년까지 추진하며 오는 2020년까지 태양광에너지 250MW 생산을 계획했다.

양 기관은 사업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복도시의 태양광발전 사업을 서부발전이 도맡아하게 된 과정이다.

행복청은 당시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세종시 그린시티 조성 종합계획’에 따른 사업”임을 부각시켰다.

행복도시 최대의 녹색프로젝트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손에 쥔 서부발전은 세종∼유성 구간의 경우 국내 굴지의 LG CNS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LG CNS의 시공 결과는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4회 연속 보도한 내용은 부실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투명하지 않은 의혹 등이다.

이 가운데 태양광 모듈(패널)을 떠받치고 있는 중요기둥 1800여 개가 저가품인 철 기둥으로 바뀐 경위와 관련해 행복청과 서부발전은 발뺌과 묵묵부답으로 일관 해왔다.

이와 관련한 태양광 설치 업계의 주장과 일부 추측으로 정리해봤다.

익명을 요구한 설비 전문가는 “ LG CNS는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주었고, 하도업체는 또 다른 하도를 주는 과정에서 결국 부실시공을 초래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기자는 26일 ‘시방서’에 지명된 기둥 자재와 관련해 행복청 녹색에너지환경과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역시 딴청이다.

이와 관련해  LG CNS 본사홍보팀 관계자는 “재 하도급을 주지 않은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방서의 기둥자재 사용 변경에 대해 “서부발전 측에서 철 기둥으로 시공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답했다.

‘시방서’상의 자재사용을 놓고 그 동안 행복청은 발뺌으로, 서부발전은 묵묵부답, 결국 시공사인  LG CNS가 설계변경 된 내용을 확인해줬다.

행복도시 녹색도시프로젝트인 태양광 설치는 일부 관련자들의 비리로 말미암아 밑기둥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가 경고한 ‘수사의뢰’를 통해 자전거도로 태양광에 얽힌 의혹들이 속 시원하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세종=서중권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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