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위기와 기회를 지역사회와 공유

세종시 주민생계조합 4대 조합장에 이은영(57) 조합장이 27일 취임 했다.

이 조합장은 지난 달 31일 치러진 조합원 선거에서 신임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취임식과 관련 이 조합장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루려 했으나 조합의 위기와 기회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임직원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우는 자리라는 점에서 취임식을 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고 앞으로 조합을 끌고 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조합장은 “취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각종 수익사업이 감소추세이고 행복청 고시사업이 줄어드는 사정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자력갱생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오랜 직장 경험과 노하우를 조합의 고유한 문화에 접목시키고 도전정신을 가미하여 조합과 회사를 재정립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세종시를 지킨 우리 원주민들은 세종시가 23만의 도시로 비약적인 성장발전 하는 경이로운 과정을 감격스럽게 지켜보면서도 원주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이는 다른 한편으로 보면 우리에게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화합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의 창의적인 사고와 역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당부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장이라고 행세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회사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전략을 세워 직원들과 함께 회사 안팎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 개인의 이익과 권위보다 조합원의 권익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그를 실천하기 위해 조합의 투명성은 우리 스스로 자임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장치를 통한 투명한 조직운영 속에서 자리 잡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소식지를 통해 조합의 세부 운영사항을 전체 조합원, 대의원님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조합장은 “소통과 신뢰의 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합장은 “조합원, 대의원님들과 격의 없는 대화 창구를 통해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조합의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평상시 구성원들의 생각과 정서를 읽고 소통함으로써 창의적인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고 진솔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여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며 변화를 지향하는 조합의 풍토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역사회 유대관계와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각계 전문그룹을 포함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전문가를 통한 사업자문과 각종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조합을 내실 있게 성장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조합장은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조합의 설립취지를 적극적으로 되살리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면서 “현재 조합의 최우선과제는 市의 시설관리공단 설립과 관련된 위기 극복과 새로운 사업구상의 실현”이라고 밝히고 “최근 해운조선업의 불황과 심각한 구조조정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조합도 유지나 퇴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상유지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과 창조라는 새로운 가치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합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많은 도움과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항상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주민생계조합은 2006년 3월 옛 연기군 남면 종촌리 마을회관에 첫 사무실을 개소한 순수 원주민 기업이다. 현재 조합원 수는 2810명이다.

주민생계조합은 수정안 파동으로 토지 보상 이후 이주 및 생활 대책 추진이 지연돼 어려운 시기에는 주민들 입장에서 민원이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청과 LH와의 협의를 통해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해서라면 불이익도 감수했고, 조합원들은 희생과 헌신으로 세종시를 지켜냈다. 그 결과 지금은 세종시가 주민생계조합원들의 지혜와 피땀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민생계조합은 세종시 일자리 창출 1등 기업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사업초기 주민들의 비전문성과 경험부족 때문에 유관기관의 우려가 잇따랐지만, 행복청이 고시한 주민 위탁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대부분 준공을 마쳤고, 매년 결산을 통해 1억 8000만원을 2800여 조합원에게 배당을 하고 있다.

주민생계조합 내 주식회사 장남(대표 임재권)은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주)장남은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 청소용역을 수주했고, 13개 단지의 아파트에 대한 주택관리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 또 15개소의 빌딩관리, 조경관리 등 다양한 일감을 수주해 ‘원주민 일자리 창출과 재정착 지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주민생계조합 조합원 2810명중 66.5% 재정착률이라는 획기적인 기록도 이끌어냈다.

또한 주민생계조합 내 주식회사 전월(소장 임백수)은 은하수 공원의 화장장과 봉안당 등의 관리권 일체를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다. (주)전월은 그동안 행복도시 건설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의 일부인 철거를 도맡아 처리해 왔다.

주민생계조합 내 (주)장남과 (주)전월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불우이웃과 지역발전에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관내 기초수급세대 및 경로당에 3100만원 상당의 쌀을 기탁했다. 2014년에는 신도시 지역에 이주한 분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세종시에 현금 6000만원과 조합원들이 직접 농사해 수확한 쌀 400포(20kg)를 기탁했다. 지난 해 추석에는 소외된 이웃에게 써달라며 백미 1000kg을 연기면에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대표이사 민병원)과 밀마루복지마을 야외행사장에서 ‘행복·나눔·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개최했다. 김장김치는 밀마루복지마을과 지역 내 저소득층 300가구, 가까운 경로당 6곳에 전달했다.

(주)장남은 지역 사회단체의 후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해 5월 사회적경제 유관단체와 기부금 약정 협약을 맺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 오고 있다.

겨내 지금의 세종시가 만들어지는데 일익을 담당 했다.

한편 주민생계조합은 세종시 출범을 기념하고 원주민을 위해 ‘세종 고향의 밤’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주민생계조합은 지난 해 9월 21일 연기면 눌왕리 179-1번지에 터를 마련하고, 신사옥을 마련했다. 셋방살이 10년 만에 사옥을 마련한 생계조합은 조합의 진취적인 의지와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조합의 비전과 역할을 강조한 새로운 로그와 심벌마크도 제작하는 등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에 4대 조합장으로 취임 한 이은영 조합장은 옛 연기군 남면 송원리 출신으로 당암초, 성남중·고, 우송대를 졸업한 토박이다. 1984년에 남양유업에 들어가 31년 동안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 해 6월 퇴직을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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