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의 원불교도 5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를 대표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정치인으로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이날 개회 선언문에서 "원불교는 100년 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으로,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문을 열었다"며 "오늘 우리는 지난 100년의 위대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귀한 창립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과 적공으로, 앞으로 1천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이날 설법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혜안의 눈으로 인류의 미래를 비춰보셨다"며 "물질이 너무 발달하고 정신 문명은 쇠퇴해져서 인류가 위기에 빠지고 어려운 시절이 다가올 것을 걱정하셨다"고 지적했다.

경산 종법사는 이어 "도덕만 있고 물질이 있으면 빈곤하고 물질만 많고 도덕성이 없으면 전쟁과 갈등뿐"이라며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된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종사께서는 정신을 개벽시켜서 물질을 잘 이끌어 물질과 도덕이 조화된 제3의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법문을 하셨다"면서 "대종사의 제자로서 정신을 개벽해서 정신이 물질을 부려 쓰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또 이날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발표하고 미래 100년을 위한 원불교도의 실천강령과 비전을 제시했다.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에서 원불교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 '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 실행'을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규정하고 ▲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 ▲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 ▲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기념대회에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에스페란토어 등 10개국 언어로 번역된 원불교 법어 봉정식이 열렸다. 또 소태산 대종사의 9명의 초기 제자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구인선진 법훈서훈식도 진행됐다.

원불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를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해 특별 천도재, 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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