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장 시장 해수부 장관 만나 중국기업 투자의지 적극 설명

김홍장 당진시장이 30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을 민자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지난해 해수부로부터 왜목항이 거점형 마리나항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당진시는 당초 직접개발 방식으로 총 614억 원을 투입, 왜목항 전면 해상에 6만㎡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300척 규모의 육상·해상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조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당진시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모색해 오던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 그룹(총재 이춘명)이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에서 당진시와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에 대한 900억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마리나 항만 개발 참여를 적극 희망해 오면서 개발방식에 대한 변경이 논의됐다.

특히 랴오디 그룹은 올해 1월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용역사를 선정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와 해수부 등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민자개발 방식을 타진해 왔으며, 지난 27일에는 해수부에 약 1147억 원 규모의 사업제안서를 공식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61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랴오디 그룹은 지난해 투자협약에 따라 이번 왜목 마리나 항만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마리나와 연계해 인근 난지섬 관광지 개발에도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당진시도 투자의사를 강력히 표명한 기업이 나타난 만큼 시 예산이 소요되는 직접개발방식보다는 민자개발 방식으로 마리나항을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랴오디 그룹과 공조해 민간 참여에 의한 개발을 해수부에 건의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김홍장 시장은 그동안의 추진경과와 랴오디 그룹의 확고한 투자의지 등을 적극 설명해 민간투자에 의한 개발방식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투자협약 당시 랴오디 그룹은 왜목항과 인접한 난지섬 관광지 개발에 7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어 왜목항과 난지섬을 연계한 개발이 이뤄진다면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해수부에서 개발방식 변경을 승인하면 그룹과 협의해 사업이 조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홍장 시장은 이날 김영석 해수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 왜목 마리나 항만개발 외에도 신평~내항 연결도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 줄 것도 건의했다.

당진=조병길 기자 jb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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