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하나로 사회안전까지 책임

▲ 육정선 ㈜상원엔지니어링 대표

최근 잇따르는 대형 재난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특히 순간의 방심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화재 사고의 경우 더욱 그렇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초기 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상원엔지니어링은 전기가 원인이 된 화재사고에서 신속한 진압을 위한 제품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그 중심에 육정선 ㈜상원엔지니어링 대표가 있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기술개발을 강조하는 육 대표의 기업정신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 기술력 인증받기 위한 남다른 행보
지난 2007년 설립된 ㈜상원엔지니어링은 수배전반 등 전력시설물 설계 및 연구,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사업과 방재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기업이다.

기술개발의 기치는 꾸준히 이어져 지난 2009년 전력부문에 대한 직접생산증명 발급과 지난 2012년 수배전반 자동소화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2013년에는 수배전반 자동소화장치를 개발하고 유량계, 계측제어장치에 대한 직접생산증명을 발급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결같은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의 중심에는 육정선 상원엔지니어링 대표가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범했던 기업을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촉매제는 바로 ‘기술개발’이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육 대표는 “㈜상원엔지니어링은 오랜 기간 전기 부품 관련 업종에 있었는데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 성장의 동력을 만들었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나름의 지론을 폈다.

최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다 안전하고 철저한 제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재, 그중에서도 배전반 화재는 피해방지를 위해 초기 진화의 필요성과 함께 보호장치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육 대표는 그동안 배전반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비했다는 것에 착안해 배전반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기술개발에 나섰다. 물론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운 점은 있었다. 자금 확보와 시간, 판로 문제가 그것이다. 육 대표는 “기술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확보해야 했고 기술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은 어려운 사항이었다. 이런 부분이 애로사항이고 좋은 제품을 개발했어도 판로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다”며 지난날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육 대표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투자와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한 기술개발을 위한 배움과 전시회 참여 등을 마다치 않았다. 독일의 한 회사와 기술제휴를 해 국내제품 공급자격을 획득, 글로벌기술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성을 확보했던 것이 한 예다. ㈜상원엔지니어링은 외국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등 백방으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육 대표는 “자격이 없는 업체를 키워 줄 순 없다. 기술도 없이 하늘만 쳐다보면 발전이 없다. 전시회와 투자를 계속하며 노력했다”며 “최근 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상원엔지니어링은 기술력이 바탕이 되는 장비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화재로부터 재산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자동소화장치에 무인자동장치를 접목한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무인기지국 무인변전소 등 고가의 장비, 통신장비 등 화재를 초기에 진화해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 기술력 대한 열정, 남다른 제품 만드는 동력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은 남다른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상원엔지니어링의 원천이 됐다. 육 대표는 “불이 나면 안 되겠지만 화재는 초기에 진화해야 하고 소화한 이후에는 어떤 장비부품 손상도 일어나면 안 된다. 소화 약재 특성은 인체에 해롭지 않고 장비 손상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장비는 소화장치 경보가 울리면 감지기를 통해 약재를 분사할 수 있게 했다”며 “㈜상원엔지니어링은 기존에는 별반 기술력 없는 제품을 생산했다. 배전반은 누구나 만드니까 경쟁력이 미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소화액제 사용과 지구온난화지수에 저촉되지 않는 친환경 가스를 사용해 쓰는 열감지튜브자동소화장치 등으로 초기진화와 부품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변전소 같은 곳에서 초기대응을 못함으로 인해 큰 화재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문제점에 착안해 초기화재진압용으로 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준비 기간만 5년 정도 걸려 개발했고 장비를 선보였다”고 회상했다.

오랜 노력과 기술개발에 대한 뚝심으로 만들어진 장비, 상원엔지니어링의 대표 제품인 ‘가스식 자동소화장치’에 대한 육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동안 기존 소화시스템 중에는 소화설비가 되더라도 제기능을 못함으로써 큰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가스식 자동소화장치는 선형 튜브 라인을 통해 감지 및 소화 기능을 하며 화재 발생 시 약제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한다는 것이 육 대표의 설명이다.

◆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
육 대표는 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대전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전에 발판을 둔 기업으로서 시 지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육 대표는 대전지역에는 대전시를 비롯해 많은 정부·국방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수주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윈윈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전시라는 둥지’가 따뜻하게 지역 업체를 보듬어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장비를 수주할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 역할을 당부한다. ‘기업이 작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고 말하며 ‘같은 값이면 지역제품을 구매해 달라’는 육 대표의 바람에서는 지자체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커 보였다.

육 대표는 말을 이었다. 그는 “제품이 좋다고 해도 결국 조달청 성능인정과 실적,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런 자격을 갖추기 위해 그동안 노력을 기울여왔던 만큼 이제 시를 비롯한 지역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회사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기업도 영업력을 키워 노력해야겠지만 지자체도 지역업체가 적극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 우리 기업의 중요설비를 주로 타 시도에서 구매하곤 한다. 경기도, 강원도 쪽에서는 적극적으로 구입·설치하고 있는데 대전시도 더더욱 관심가지고 봐줘야 한다”며 “지역에서 지역기업이 실적을 이룰 수 있게 해야 하는 풍토도 중요하다. 그런 만큼 대전시도 구매를 부탁해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도 이뤘으면 좋겠다. 시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육정선 상원엔지니어링 대표는 인터뷰 말미 기업가로서 자신의 세 가지 꿈에 대해 귀띔했다. 유망중소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을 이룩한다는 생각이다. 육 대표는 “우리도 이익이 나면 지역사회에 무엇인가 환원할 수 있는 기업을 꿈꾼다. 회사가 궤도에 오르게 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공적인 일을 했으면 한다. 지역발전과 고용창출, 사회 환원의 큰 틀에서 꿈을 키운다”고 했다.

지역의 유망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이바지한다는 것은 지역기업과 지자체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다. 나아가 지역기업과 지역민들의 신뢰 속에 만들어가는 약속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거나, 독단적이어서는 쉽게 이룰 수 없고 오래 갈 수도 없는 목표이기에 자연스레 ㈜상원엔지니어링의 다음 발걸음이 흥미진진해진다.

글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사진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 ㈜상원엔지니어링은
대전 대덕 대화로 213에 있는 ㈜상원엔지니어링(http://www.sangwoneng.kr/main/)은 지난 2007년 창립 이후 수·배전반 등 전력시설물 설계 및 제작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해 왔다. 전력시설물 사업의 축적된 노하우와 신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Global Company Linde Group과 Partnership을 맺고 더욱 안전한 최적의 전력시스템 구축에 매진했다. 지난 2013년 벤처확인기업 인증과 수배전반 자동소화장치를 개발했고, 지난 2014년 폐쇄형 배전반과 분전반, 전동기 제어반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대전시 유망중소기업 선정과 5개 발전소 정비적격기업 인증(고압·저압)을 취득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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