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기자회견서 강조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30일 모든 내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뉴욕으로 출국했다. 반 총장은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5박6일간의 방한 일정과 관련, “사무총장으로서의 공식적 일정만 했다”라는 일성을 남기고 떠났다.

반 총장은 이날 경주에서 개막한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기조연설 후 기자회견을 갖고 “방한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나 이런 거랑은 전혀 무관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 내용이 좀 과대하게 확대 증폭된 면이 없잖아 있다.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 저의 그러한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서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삼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25일 방한 후 첫 일정으로 관훈클럽과의 간담회에서 “UN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생각해보겠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바 있다.

26일에는 각종 여론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자 “확대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선 반 총장은 이후 28일 충청권 맹주격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찾아 30분간 독대를 했고, 오후에는 고건·노신영 전 총리를 비롯한 각계 원로들과 만찬을 했다. 이어 29일엔 여당의 ‘본거지’이자 현직 대통령 배출지인 TK(대구·경북)를 찾아 본격적인 ‘반기문 대망론’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곤 출국에 앞서 이날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라고 수위 조절을 한 뒤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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