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끌 대전 최고 인재 총집합

▲ 대신고의 '지역공동영재학급'에 대전지역 영재 80여 명이 참여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개강식 모습. 대신고 제공

대전의 영재들이 매주 토요일 모이는 곳이 있다. 지족고, 중앙고, 충남고, 성모여고 등 20여 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전대신고등학교(교장 김영노)에 모여 ‘지역공동영재학급’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학, 과학, 발명, 인문 등 4개 과목으로 나뉘어 공부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학생들은 지난 3월 영재성 검사를 받고 논술·면접 전형을 거쳐 모두 80명이 뽑혔다. 또 정원의 10% 범위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우선 선발하도록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영재학급 운영에 예산 3000여 만 원을 투입했다. 그만큼 탁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신고는 영재교육 초기인 2003년 수학, 과학영재학급으로 일반고 가운데 유일하게 영재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운영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발명, 인문영재학급을 추가로 지정받아 다중지능 영재들의 잠재력계발과 창의력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1 최우수 영재교육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매년 24명 이상의 우수 영재지도강사와 KEDI 영재리더십 전문가가 교육에 참여한다. 영역별 100시간 이상의 편제와 융합교육이 진행되고 오량영재학생회와 같이 자치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수료한 학생들이 대입 진학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영재학급의 수업은 전문적이라 할 만큼 만만치 않다. 수업 내용을 보면 혹시 대학이 맞는지 갸웃거릴 수 있다. 가령 ‘정신분석-프로이트와 융’에 관한 수업은 대학생들도 책을 펼치고는 몇 쪽 못 보고 덮어버릴 정도로 어렵다. 인문 과목만 어려운 게 아니다. 과학에서는 ‘반도체 회로 구성’, 발명에는 ‘신재생에너지, 모형풍력발전기제작’도 있다. 하지만 이 영재학급에서 학생들이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어렵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수업을 구성했다. 도시 답사 수업에서 학생들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까지 걸으며 오래된 흔적을 찾아보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도 있다. 최근 이슈가 됐던 알파고의 영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수학이면 수학, 인문이면 인문 등 각각 관심있는 분야를 특화, 계발할 수 있다. 마치 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선택하고 배우는 것처럼 미리 대학수업을 체험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공동영재학급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업에 더 큰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모범상, 우수상, 공로상 등을 제정했고 대전영재페스티벌 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 오는 8월 ‘영재리더십캠프’에 참여해 이전 학업을 평가하고 꿈을 구체화하는 장도 마련됐다.

영재학급 관계자는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할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학생이 주도하는 융합형 창의토론 교육과 영재들의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정신 교육을 하고 있다. 영재들의 큰 잠재력이 창조경제에 이바지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이어 “오량영재학생회, 리더십캠프, 창업포럼, 소논문쓰기, 대전문화탐방 등 영재성 발현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미래 벤처기업의 증인으로 영재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발휘하고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성낙희 기자 sung812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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