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신도시 건설이 2단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난점 두 가지를 손꼽는다면 주차난과 교통체증이다.

세종시 신도시 주차난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뚝 떨어트리고 있다. 주차난으로 인한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좁은 도로와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은 도시전체를 옹색하게 만들고 있다.

교통체증은 이보다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본보 1일자 13면 보도>

“신도시 대중교통분담률 계획은 60% 정도이나 현재 이용률은 10% 정도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등으로 대중교통분담률을 높여야 나가야 한다”는 것이 행복청 등 건설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탁상행정의 표본 같은 이 오진으로 시민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비좁은 도로와 신도시에서 국도 1호 연결부분이 모두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신도시 교통량 수요예측을 불과 5년 앞도 예상하지 못한 이 탁상행정은 자칫 ‘교통지옥’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하소연이다.

이 때문에 도시설계자들에 대한 원망과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교통량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타당성조사와 설계에 이은 점검 등이 모두 부실했다”는 것이 건설전문가의 일침이다.

이 같은 여론이 빗발치자 행복청과 LH세종본부는 지난 2일 주추지하차도 교차로 오르막차로(램프)를 1∼2차로 확장하고 변속차로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이 구간은 대전∼당진, 천안∼논산 이용자들과 대전∼유성 연결도로, 외곽순환도로, 정안IC 연결도로, 주추지하차도와 국도 36호 선을 이용하는 차량들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2012년 10월 개통한 이 후 이 구간은 4년여 만에 교통량이 폭주한 것이다.

뒤 늦게나마 도로를 확장하고 개선하겠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수십억의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과 교통사고 위험도 뒤따르고 있다.

급박한 설계와 짧은 시공기간도 문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2-2, 2-1생활권 등의 입주가 2년 후에 있다. 여기다 6생활권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선하나 더 늘려놓은 것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다.

문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처음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 5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만든 신도시의 도로망. 그러나 어쩌랴, 지금부터라도 계획부터 제대로 하라.

세종주재 =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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