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대전목재문화체험장 첫 삽

대전목재문화체험장 조감도
◆들어는 봤나, 대전 목재문화체험장
2016년 6월 14일 보문산 ‘행복 숲길’이 개통된다면 이날 같은 공간에서 ‘대전 목재문화체험장’은 첫 삽을 뜬다. 액면 그대로만 보면 끝과 시작이지만 실상은 시작과 시작이다. 보문산이 행복 숲길을 출산하면서 목재문화체험장이라는 미래의 질료를 잉태했기 때문이다. 대전 목재문화제험장은 대도시권으로는 처녀작이다. DIY(Do It Yourself) 정도는 들어봤으나 산중에서 목재문화를 체험한다니 낯설다. 하긴 나무가 주인장인 산중에서 목재는 꽤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는 한다. 각설하고 목재문화체험장은 대전 중구 대사동 190-1번지 일원(옛 보문산 그린랜드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건축면적 1596㎡, 연면적 2576㎡(지상 2층) 규모다. 목재전시관, 목재체험장, 야외교육장, 목재보관창고, 나무상상놀이터 등이 들어서는 말 그대로 나무를 테마로 한 체험장이다.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목재문화체험장은 앞서 시민들을 맞이할 행복 숲길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게 될 짝꿍이다. 화학물질 따위인 플라스틱에 밀려 존재감이 희박해진 그러나 인간과 가장 친숙한 목재의 건강한 속살을 세대를 뛰어넘어 체험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이목이 쏠린다.

행복 숲길처럼 목재문화체험장 역시 기본 콘셉트는 갖췄지만 그 이상 선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무엇을 어떻게는 폭넓은 여론 수렴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시관이 아닌 체험 위주의 시설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목재를 소재로 북 치고 장구 치고 교육과 체험을 포괄한다는 것이 기준점이다.

5대 명산을 보유한 대전이 대도시권 최초의 목재문화체험장을 왜 보문산에 조성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보문산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문산은 대전의 심장부에 있는 데다 숲 보전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쉬 설명했다.

이면에서 대전시가 선제적으로 목재문화체험장 조성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산림휴양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소화하고 급증하는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현시점에서 경제 효과는 덤이다. 전국 10개 도(道) 4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간지역에 위치해 이용이 저조하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선호도가 높고 성장력이 매우 뛰어난 목재의 태생적 특질을 주목하고 잘 포착했다. 지난 2010년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목재는 64.7%로 흙(32.8%), 석재(1.3%), 콘크리트(0.5%)를 따돌리고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재질로 평가됐다. 행복 숲길의 주 타깃이 대전시민이라면 목재문화체험장은 대전시민을 넘어 사통팔달 국토의 중심부인 대전에, 그것도 접근성이 뛰어난 보문산에 자리해 전국 어디서나 치유라는 트렌드에 부합해 찾는 발길이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보문산에 놀러 오세요’는 시쳇말로 먹히지 않는 추천일지 모르나 ‘전국 유일의 광역시 목재문화체험장도 오시고 모태인 보문산도 즐기세요’는 설득력 있는 전국구 대상 추천이 가능하다.

목재문화체험장은 2017년 12월 준공예정이다. 개장은 2018년 상반기. 나무가 주인공인 보문산 녹음에서 목재의 진가를 손수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