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이덕훈 총장 각별한 내리사랑…생활관 학생 감사 뜻 모아 셔츠 선물

이덕훈 한남대 총장과 대학 사생회 임원들이 웃음기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5일 한남대학교(총장 이덕훈) 총장실. 후덥지근하게 경직된 오후를 깨우는 생기발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대학 생활관 사생회 이소영 회장(생활체육학과)과 안가비 부회장(영어교육과) 일행이었다. 수줍게 총장실에 들어선 학생들은 이 총장에게 선물 꾸러미 하나를 전달했다. 여성 특유의 눈썰미로 고른 셔츠가 담긴 꾸러미였다. 용돈을 모아 셔츠를 구입했다는 이들은 “총장님이 취임하시자마자 생활관을 현장 점검하면서 학생들의 건의를 들으시고 환경개선과 식당 식단 개선 등의 해묵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신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인사했다.

야박할지 모르나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는 법. 대관절 이 총장은 학생들을 어떻게 포섭(?)했을까. 취임 후 줄곧 ‘한남대의 주인공은 학생’이라고 강조해 온 이 총장은 문턱이 닳도록 생활관을 오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활관뿐만 아니다. 학생들이 있는 공간은 죄다 깊이 들여다 보며 필요한 손길을 찾아낸다. 생활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이 총장은 ‘요즘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끔 메뉴 개선을 주문했고 ‘계란 프라이’를 하나씩 주도록 하는 등 아버지의 따뜻함을 얹었다. 최근에는 생활관 세탁기가 생명을 다해간다는 건의를 듣고 선뜻 28대의 신상 세탁기를 구입해 주기도 했다. 한남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이기에 선배로서 내리사랑의 배려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이 총장은 사생회 임원들에게 “학생들의 복지 및 환경개선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비록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에 관한 일 만큼은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남대의 주인공은 학생인 모양이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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