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변두리 지역에 야구장을 조성하면서 평당 130만 원에 땅값만 540억 원을 쏟아 부은 천안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장(?)이 됐으나 아직도 의문투성이로 남아 있다.

주일원 천안시의회 건설위원장이 “두 명의 지주가 대부분 가지고 있던 이 땅의 토지보상금이 어마어마하게 부풀려 부지 감정평가를 한 감정평가사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해 혈세를 되찾아 오자”고 천안시에 주문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 건설위원장은 지난 20일 “천안시의회가 의뢰한 토지감정평가 타당성 조사에서 한국감정원이 1, 2차 감정에서 모두 부적정으로 판단했다”며 “국토부가 이 건에 대해‘불문’이라는 최종 결과 발표를 했더라도 토지감정평가에서는 문제가 있음으로, 토지감정평가에 대한 민사소송은 해야 한다”며 어마어마하게 부풀려 부지 감정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만일 부적정하게 부풀려 지급된 토지보상비 540억 원이 천안시 공무원들 자신의 돈이라면 소송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있었겠냐”며 “집행부에 여러 차례 감정평가사를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 제기를 요구했으나 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인석진 천안건설사업소 도시사업과장은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승소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고, “검찰의 1차 조사에서도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 미뤄왔다”고 답변했다.

천안야구장은 감사원이 감사기간이 지났다며 감사를 회피하고, 중앙의 지휘를 받고 있는 검찰에서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이 고장 출신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은 이 고장에서 일어난 어마어마한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시의회가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제 그만하자”는 내용으로 의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고,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도 불구 정치권에서는 관심이 없는 듯 해 이 문제는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천연잔디는 고사하고 인조잔디조차 깔려 있지 않은 천안야구장은 전광판은 물론 라이트 시설과 안전펜스조차 없는 맨땅 야구장인데도 시설비가 780억 원이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 천안시민은 물론 전 국민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는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면 한다.

천안=김완주 대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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