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을 지나던 차가 갑자기 차 앞으로 들어서면 ‘끼여든’ 것이 아니라 ‘끼어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끼여들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럿 가운데 들어가 끼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에 나서거나 참견하다. 좁은 틈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다.’의 뜻으로 사용되는 ‘끼어들다’는 말할 때 발음이 ‘끼여들다’로 소리가 나는 탓에 다소 혼란스러운 듯하다. 이와 비슷한 말들을 살펴보자. ‘식구가 적어 홀가분하다. 간편하다.’를 뜻하는 말은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이다. ‘단촐하다’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식이 성장하면 언제부턴가 여행도 잘 따라다니지 않는다. 이때 부부 둘이서만 여행을 떠나면 ‘단출하게 둘이 떠나는 여행’이 되는 것이다. 어렵게 시작한 신혼부부의 부엌은 ‘단촐한 살림살이’가 아니라 ‘단출한 살림살이’다.또 즐겨먹는 ‘상추’도 ‘상치’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상추로 싸먹은 밥은 그래서 ‘상추쌈’이 바른말이다. ‘거리낌 없이 마구, 마음대로 마냥, 아주 딴판으로, 줄곧’의 의미를 지닌 ‘사뭇’도 ‘사못’으로 잘못 사용하는 예가 많다. ‘좋아서 사뭇 떠들어 댄다.’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로 사용하면 바른 말이다. 금산군의 산이 곳곳에서 파헤쳐지고 있다고 한다. 신고한 것과 사뭇 다르게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니 공무원을 사뭇 비웃는 것인지, 공무원들이 사뭇 봐주는 것인지 궁금하다. 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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