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부동자금 유입 효과…신규 공급 누적·산업경기 침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방에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지난 5월부터 적용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으로 인해 대전, 충남·북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월 9일 대비 이달 13일 기준 대전 주택매매가격은 0.02% 하락했다.

특히 충남과 충북의 하락 폭이 컸다. 충남은 전달보다 0.15%, 충북은 0.12% 각각 하락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동자금이 재건축 단지 등 수도권에 유입된 반면 충남과 충북은 신규공급물량 부담과 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약세가 확대됐다.

세종은 지난 5월 9일 대비 이달 13일 기준 주택매매가격이 0.01%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감정원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부동자금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유입돼 수도권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은 조선업 등 산업경기 침체와 신규 주택의 공급 누적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 커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역시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

세종의 주택전세가격이 0.4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상승세가 거셌다.

한국감정원은 세종 전셋값의 경우 이전기관 종사자의 전세 선호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충남(-0.12%)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전(0.11%)과 충북(0.12%)은 전세수요가 꾸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의 주택 매매 평균가격은 2억 851만 원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1억 9104만 원, 충북은 1억 3722만 원, 충남 1억 3176만 원이었다.

주택 전세 평균가격은 대전 1억 3883만원, 세종 9732만 원, 충북 8599만 원, 충남 8441만 원이었다.

주택가격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알원(R-ONE·www.r-one.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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