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동굴 입구에서 공사가 한장이다.

단양 고수동굴 보수공사가 장기화 되면서 인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한 관광산업의 침체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단양군 등에 따르면 고수동굴은 지난해 11월부터 휴관, 오는 7말 쯤 개관할 예정이다.

고수동굴 측은 이 기간 동안 동굴 내 낡고 오래된 전기조명과 철 구조물 등을 교체한다.

또 관람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상 2층, 지하 1층에 건축면적 250평 규모의 방문객 센터도 신축한다.

그러나 공사가 길어지자 고수동굴 인근 상인들은 제2의 IMF를 겪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인 A 씨는 “고수동굴이 휴관하자 매출이 평소의 10%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10원도 판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2개월째 가판을 열지 않고 있다. 가판을 편다 해도 일당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는 날이 허다하다. 장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고 푸념했다.

단양지역 관광 및 유통업계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관광객 감소세가 장기화되면서 특수에 대한 기대조차 없다는 반응이다.

군에 따르면 2014년 1~12월까지 고수동굴을 방문한 내국인은 51만 명, 외국인은 5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 2015년 1~10월까지는 내국인 43만 명, 내국인은 3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는 단 한 명의 관광객도 없는 상태다.

단양읍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C 씨는 “주말이면 부적대는 단양시가지도 요즘은 한산하다. 단양지역의 최대 관광객을 보유하고 있는 고수동굴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개관을 조기에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동굴 측 관계자는 “암반이 나오는 등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7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10일쯤 늦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지역주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최대한 공사를 앞당겨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이 1700m의 고수동굴은 단양 지역의 180여 개 석회암 동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들어낸 마리아상, 독수리바위, 도담삼봉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유명하다.

단양=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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