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추어탕 등 뜨거운 음식 치아건강 유의해야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탄산음료와 아이스커피 등 차가운 음료를 마시거나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6일 치과계에 따르면 이 같은 여름철 음식으로 인해 자칫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평소 치아건강에 관심을 두고 제때 관리를 해야 한다.

먼저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는 강한 산성 성분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청량음료의 평균 산도는 pH 2.5~3.5가량이다. 따라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

이온음료 역시 산성 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킬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 음료에는 당이 많이 포함돼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된다.

이 밖에 커피는 갈색 색소가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치아의 착색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양현봉 강북다인치과 원장은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가 누렇게 변색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탄산음료, 커피보다는 차가운 생수가 갈증 해소를 위해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다"며 "생수 외에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후에는 물로 입속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료와 빙과제품 속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은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입을 헹굴 때는 여러 번 빠르게 헹구는 방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등 여름철 보양 음식 역시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음식 온도가 15℃에서 50℃인 경우 치아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높은 온도의 뜨거운 음식을 먹을 경우 치아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입안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치아 균열을 유발하고 이 부분에 음식물이 닿으면 치아가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고깃국물은 치아 표면에 기름기를 달라붙게 해 입속의 산성 성분이 증가시켜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준다.

진세식 유디치과 원장은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하는 것이 올바른 치아건강관리 요령"이라고 추천했다.

진 원장은 "특히 치아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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