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줄 알았다”,

“시의원 그만 두게 되는 것이냐?”,

“대리운전 단골 손님인데...”

서산시의회 김보희 의원(더민주)의 지난 17일 신호대기 중 잠이 들 만큼 만취상태의 음주운전, 면허취소 처분 사건과 관련한 본보 보도(19일자 16면 보도)와 관련,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온 시민들의 반응 중 일부이다.

이 중 시사 하는 바 큰 비아냥도 있다. A(49) 씨는 “일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어 놓고 못살게 굴며 잘난 척하던 그의 땅에 떨어진 품행이 신문과 방송을 탄 뉴스는 다시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전 세계인들에게 서산시의회, 나아가 서산시를 망신시키며 졸지에 유명인사가 됐더라”라고 했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선거는 주민들의 뜻이 모아져 선출직 공직자를 뽑게 되고 주민들은 선출된 그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대신 하도록 한다. 이렇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과 의무도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망각하는 경우 다반사다. 올바르지 못 한 선출직 공직자의 일그러진 품행은 나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전체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흉기로 전락이 되게 된다.

이번의 경우, 나 한 사람의 그릇된 품행 때문에 자신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특히 서산시의회 위상과 품위를 실추시킨 흉기가 된 셈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그동안 김보희 의원의 의정 활동은 의욕이 넘칠 만큼 활발했다고 기자는 평가한다.

집행부와의 마찰도 잦았다. 그래서 칭찬보다 채찍을 가하기 좋아하는 의원, 의회의 집행부 사자로 통했다.

일부 동료의원은 집행부 견제를 위한 넘치는 의욕으로 평가도 한다.

그러나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기초의회의 존재가치는 집행부 견제의 기능을 첫 손에 꼽는다.

그러나 견제의 기능을 자칫 오판을 하면 비난으로 전락이 된다. 비난이나 비판보다는 이들 단어 앞에 ‘건전한’이라는 수식어를 접속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견제의 기능을 “안 된다”가 아니라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를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며 운영하는 지혜로움을 발휘하는 견제의 기능으로 발전을 하길 고대한다.

집행부와의 잦은 마찰과 목청 큰 소리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7대 서산시의회 하반기 원 구성 당시 부의장 투표에서 1표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자기성찰, 수신제가(修身齊家)도 촉구한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하는 중량감 있는 2선 의원으로서 원숙함을 기대한다.

서부본부장=이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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