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 40만 마리 노지 양식장서 무럭무럭

<속보>= 사실상 국내에서는 최초로 ‘큰 징거미 새우 양식’에 착수한 예산 봉경양식장 김기봉(62·예산군 대흥면) 대표가 그동안 실내 양식장에서 중간양성 과정을 거친 치하를 인근 노지 양식장으로 옮겨 본 양성과정으로 들어가는 등 오는 9월경으로 예정하고 있는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대박을 터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본보 5월 11일자 14면 보도 - [화제의 인물] 어종양식의 대가 김기봉씨의 또 다른 도전>

◆ 식감 뛰어나 성공 예감

민물어종 양식의 대가로 꼽히고 있는 김 대표가 큰 징거미 새우 양식에 손을 댄 것은 지난 5월 충남도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부터 40만 마리의 치하를 분양받으면서부터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노하우를 토대 삼아 인도, 태국 등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인 ‘큰 징거미 새우’ 양식에 착수한 것.

특히 큰 징거미 새우는 바다에서 양식하는 흰다리 새우(대하)에 비해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뛰어난데다 바다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이제까지 흰 다리새우 맛에 젖어있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성공을 예고해주고 있다.

큰 징거미 새우의 국내 양식은 지난 2013년 충남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이 대만으로부터 치하를 들여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서낙원 장장과 양형수 박사 등 연구팀은 대만에서 미식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본격적인 큰 징거미 새우 부화에 착수했던 것이다.

서낙원 장장은 “아열대 어종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에서의 양식이 모험일 수도 있었지만 바다 어종인 흰다리 새우에 비해 식감이 뛰어나다는 장점만 보고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고 말하고 있다.

◆ 1㎏ 당 5만 원 이상 호가

서 장장은 이어 “지난해에 10만 마리의 치하를 도내 양식어가에 분양할 때만 해도 생소한 어종을 취급하는 만큼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김기봉 대표의 집념을 보면서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내수면개발시험장 양형수 박사도 서 장장처럼 불안한 마음은 같았다.

양 박사는 어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과 물 온도 등 기본적인 요건만 갖춰지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0.01g에 불과한 생명체를 폐사율을 최소화하면서 400g 이상의 성하로 키울 수 있는 양식기술이 축적돼야 가능한 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고 경고한다.

일찌감치 대만 수산시장을 점령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큰 징거미 새우의 소비자가격은 1㎏당 한화로 5만∼6만 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이상 양식한 성하의 경우 몸통의 길이가 25∼30㎝ 정도로 1마리의 무게는 최소 50g에서 최대 400g 정도까지 크기 때문에 흡사 바다가재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한다.

서식환경도 풀숲이 우거진 웅덩이 등지에서 자연환경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랄 수 있는 어종이어서 실내 양식보다 성장 속도가 4∼5배 빨라 치하시기에서부터 출하 때까지 6개월 정도면 자금의 회전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 9월경 수산시장에 첫선 가능

김기봉 대표가 양식해 중간 양성과정을 거친 큰 징거미 새우 치하 10만 마리가 지난 18일 인근 노지 양식장으로 옮겨져 본 양성과정에 들어갔다.

2∼3개월 정도의 본 양성과정이 지난 9∼10월 경이면 출하가 가능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내년도 치하 생산을 위해 올 출하량은 소규모 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자금회전도 중요하지만 예당저수지를 생명줄로 여기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들에게 치하 공급을 우선으로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풍토를 종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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