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토박이 손창식 씨, 야장분야 기능 보유자 인정

당진에서 4대에 걸쳐 이어온 대장장이라는 가업이 마침내 지난 11일 충남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당진 지역 토박이인 손창식(65·당진시 당진시장남길) 씨.

손 씨는 1960년대에 아버지로부터 야장(冶匠-대장장) 기술을 전수받아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증조부 때부터 시작된 가업을 이어받아 50여 년 동안 지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대장간을 운영해온 손 씨는 전통 방식의 제작기술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가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1-3호의 기능 보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다와 관련한 해양 분야의 어로기술에 있어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야장기술이 가히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 부친으로부터 ‘당진 대장간’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도 손 씨는 반농반어(半農半漁)적 지역 특색을 지닌 조새나 갯벌용 쇠스랑을 비롯한 20여 종 이상의 어업용 기구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진의 지역과 향토 문화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다와 관련된 어로도구인 장어 잡이용 창과 고기잡이용 창, 수초제거용 낫, 긁갱이, 닻, 굴 따기 조새, 갯벌용 호미, 갯벌용 쇠스랑 등을 비롯해 각종 그물수선도구와 배수선용 도구 외에도 농업도구인 자귀와 가래, 천치 등 수렵어로 도구와 농경용 도구를 절충한 그의 철물 제작품은 융합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한편, 손 씨의 아들인 손용환 씨 역시 아버지로부터 야장 기술을 전수받아 가업을 잇기로 해 ‘당진 대장간’은 4대 째 이어지게 됐으며, 이들 부자는 가업을 잇는 것을 넘어 후손들에게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야장 체험이 가능한 전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당진=조병길 기자 jb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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