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향 객원지휘자 다니엘 라이스킨…내일 공연 "첫 리허설부터 만족스러워"

“러시아 음악은 어떤 계열의 음악이든 듣는 순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머리에서 가슴이 아닌 가슴에서 머리로 전해질 수 있는 섬세한 음악입니다.”

29일 대전시립교향악단과 마스터즈 시리즈7 ‘러시아니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객원지휘자 다니엘 라이스킨(Daniel Raiskin)은 관객들에게 전할 러시아 음악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여름, 마스터즈시리즈 공연에서 ‘브람스&슈만’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바 있는 다니엘은 꼭 1년 만에 다시 대전을 찾았다.

그는 “작년에 사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는데 대전시향과의 합(合)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한국 특유의 노력과 책임감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고, 지난해 지휘할 때 단원들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판단했다. 다시 제의가 왔을 땐 흔쾌히 허락했고,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첫 리허설부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슈타츠오케스트터 라이니쎄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다니엘은 무려 5개 국어가 가능한 ‘소통의 달인’이다. 네덜란드어와 영어는 기본이고, 지휘경력이 있거나 공부를 했던 독일, 러시아, 폴란드어까지 능통하다. 그 이유는 바로 뮤지션과의 소통. 그는 “지휘자는 뮤지션을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도록 하게 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단원들의 마음을 맞추고, 기쁜 마음으로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단원들과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한 인사 정도라도 배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언어를 익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열린 마음으로 단원들을 대하는 그의 신념은 지휘하는 스타일에서 바로 드러난다. 지휘봉을 잡기보다 손으로 지휘하며, 단원들과 대부분의 사인을 맞추고 있다. 다니엘은 “지휘봉은 꼭 집어서 디테일한 것을 이야기할 때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오케스트라 전체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단원들과 개인적으로 친할 순 없지만 음악해석에 있어 믿음과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신념을 밝혔다.

대전 시민들에게 그는 “이번 공연 같은 경우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들으면 미소 지을 수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 많은 관객이 오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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