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이 만족할 만한 질문 없어 행정사무감사 때 풀어질지 주목

예산군의회가 지난달 28일까지 총 닷새에 걸쳐 시행한 예산군정의 전반기 추진실적과 올 하반기 업무추진계획에 대한 군정질문이 군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막을 내려, 올 연말에 있을 정기 행정사무감사에서 군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지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군정질문 첫 날 예당호 수변개발사업 추진 상황 및 예산확보 투자계획과 봉수산 수목원시설의 부실 운영, 내포신도시와의 상생발전 방향 등 황선봉 군수에게 묻는 군정 핵심정책에 대해서만 관심을 끌었을 뿐 예년의 군정질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정작 군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舊(구) 충남방적 재개발과 관련된 문제점과 향후대책을 비롯해 정부로부터 막대한 입지보조금을 받고도 수년 째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보령제약 의약전문단지 조성사업과 예산읍 도시미관 개선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 플랜에 대해서는 질문 당사자가 보류했다는 이유만으로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연히 질문요지서에 수록되어 있었던 만큼 질문서 자체가 대외비가 아니라면 상당수 군민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여겼다면 군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최소한 보류한 이유만이라도 밝혔어야 했다.

이번 질문기간 동안 총 133건의 질문이 책정됐어도 건수만 많았을 뿐 상당수 질문이 지역현안과 밀접한 부분으로 채워져 있어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의원들의 선거구 챙기기에 급급했던 흔적만 남기고 말았다.

행정사무감사와 달리 군정질문은 추진결과와 계획을 묻는 자리인 만큼 군민의 대변기관으로써 군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군민의견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군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비교적 가벼운 자리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나무랄 것은 아니지만 상투적인 질문 내용이 해가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면치 못할 것 같다.

이쯤 되다보니 군정질문에 임하는 집행부의 공무원들도 질문 자체를 1년에 두 번 겪는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는 무사 안일한 사고가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는 것 같아 군민 대의기관이라는 사명감을 망각한 채 의원들 스스로 격을 떨어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꼭 행정사무감사가 아니더라도 군정의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다보면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군민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그들의 요구사항들과 일치되는 부분도 많았을 텐데 이를 그냥 지나쳤다면 분명 군 의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직무태만이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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