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 구성, 5일 출범식
국민감사 청구 조치 진행 예정

충무공 가문에서 도난당한 이순신 장계별책의 현충사 반환운동이 본격화된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우리문화지킴이(공동대표 김상철, 혜문) 등은 5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이순신 장계별책 제자리찾기 모임’(가칭) 출범식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이순신 장계별책은 충무공 이순신의 전투보고서를 모은 책으로 충무공 종가에 소장돼 오다 지난 2007년 도난, 분실됐다.

이후 지난해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압수,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 중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장계별책 장물취득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뒤 국립해양박물관으로 돌려주려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 이명수 국회의원(새누리당·충남 아산)과 아산시민, 충무공 가문 등을 중심으로 장계별책을 현충사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아산 현충사와 충무공 종가를 방문, ‘장계별책’ 반환과 관련된 사항을 위임받고 관련 사항을 파악한 뒤 지난달 18일 검찰과 문화재청에 국립해양박물관으로의 환부를 중지하고 충무공 종가로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도난품이 명백한 장계별책을 국가기관이 취득하려 하면 안 된다. 충무공 가문에서 수백 년간 보존돼 온 만큼 원소유자에게 되돌려 ‘현충사’에 전시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우리문화지킴이 등 시민단체들은 국립해양박물관이 도난품인 장계별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판단,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원소유권자인 충무공 가문의 위임장을 받은 만큼, 변호사를 선임하고 장계별책 반환을 위해 필요한 법률적 조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영 기자·아산 이진학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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