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어린이들의 삶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남이 대도시보다 생활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이 많은 곳이라고 해도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전국 최하위라는 것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지표를 통해 본 아동 삶의 질’(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은 종합지수에서 125점 만점에 92.5점을 받아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전은 종합지수 111.8점을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했고 대구(109.98점), 부산(105.56점), 서울(104,49점), 울산(102.75점) 등 대도시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위권 광역지자체들은 충남을 비롯해 제주(92.94점), 전남(93.10점), 전북(94.41점) 등 농어촌 지역이 많은 곳이었다.

충남의 경우 건강(86.3점), 주관적 행복감(91.5점), 아동들과의 관계(90.8점), 물질적 상황(93.6점), 위험과 안전(95.9점), 교육(94.3점), 주거환경(101.1점), 바람직한 인성(87.0점) 등 8개 세부지표 중 7개 지표에서 전국평균(100점)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의 삶의 질 지수는 일반적으로 도시가 농촌에 비해 높고 지방재정자립도와 사회보장지출 비율과 비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복지에 지출할 여력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투자가 아동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여건이나 주거환경과 같은 물리적 특성보다 주관적 행복감 같은 환경적 특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의 어린이들이 받은 세부지표 점수를 분석해보면 주거환경이나 위험과 안전, 교육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건강과 바람직한 인성, 주관적 행복감 등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남지역 어린이들이 물질적 특성보다 환경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충남지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아동복지는 국가차원의 대책이 나와야겠지만 충남도나 도교육청 등 관계 당국도 이를 그냥 보고 넘겨선 안 된다. 앞서 분석한대로 충남 아동들이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환경적인 부분에서 행복감을 덜 느끼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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