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 윤영웅 대표, 이사장 취임
사재 털어 장학금·사격장공사 지원

대전유성여자고등학교(교장 한춘기)가 명문 사학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3년 학교법인 해광학원이 설립해 개교 43년인 유성여고는 지난 7월 이사장 교체를 기점으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새로 취임한 이사장은 전북 최고의 건설회사로 꼽히는 제일건설 윤여웅 대표이사로 현재 학교법인 훈산학원과 원광학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훈산학원은 전북중학교와 전북여자고등학교, 우석고등학교의 재단이다.

당초 유성여고 이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표명했고, 이후 해광학원은 긴급이사회를 소집, 윤 대표이사를 이사장으로 호선했다. 신임 윤 이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학교 운영에 있어 육영사업이 아닌 육영봉사라는 철학이 그렇다.

윤 이사장은 전주인재육성재단과 익산사랑장학재단 등 전북지역에 위치한 재단에 수천 만 원을 기부하고 있을 정도로 학교와 교육에 관심이 높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저소득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2100만 원 상당의 백미 1032포(1포 10㎏)를 유성구 행복누리재단에 지정 기탁하기도 했다. 윤 이사장의 기부는 2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재를 털어 수 십억 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 29일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한춘기 교장과 함께 학교를 둘러보던 중 학교 사격장이 폐쇄돼 있는 것을 보고 취임한지 10일도 되지 않아 사격장 공사를 완료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한 교장은 “사격장의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출입을 폐쇄했었다”며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 완료까지 1년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윤 이사장이 며칠 사이 조치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재를 털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이밖에도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학교에 무언가를 계속 해주려고 한다”며 “학교 운영이 육영사업이 아닌 육영봉사라고 생각하시는 모습은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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